
산불 ‘초동 진화’ 임무는 지자체가 각각 운영하는 임차헬기가 맡지만 국비 지원 한푼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 진화 역량을 키우는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26일과 27일 산림 73㏊를 태운 인제 산불 당시 발생 20분만에 춘천·홍천·인제 담당 임차헬기가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다. 이어 화천권, 고성권에 배치된 임차헬기가 연이어 진화에 나섰다. 강원지역 7대 임차헬기 중 강릉을 제외한 6대 헬기가 인제 산불에 투입됐다.
산림청 헬기는 발생 50여분만, 소방헬기는 1시간30여분 후 현장에 도착했다.
가장 빨리 도착한 임차헬기의 고군분투에도 워낙 강한 바람 탓에 대형 산불 확산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강원자치도는 기존 8대였던 임차헬기가 국가동원령에 의한 사고로 7대로 줄면서 하반기 1대분 임차헬기 운영비의 40%인 1억6,000만원의 증액을 정부 추경에 요청했으나 이 마저도 반영여부는 불투명하다.
국비 지원이 가능해지면 보다 진화 역량이 뛰어난 임차헬기를 투입해 초기 진압도 가능하다는 것이 지자체의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현재 1,200ℓ 용량의 임차헬기를 운용 중이지만 담수량이 다소 부족하다”면서 “한 번에 3,000ℓ 이상 담수할 수 있는 헬기는 임차비용이 높지만 국비 지원 시 충분히 임차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