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김진태 지사 “강원FC 구단주로 대신 사과”…춘천시-강원FC 갈등 일단락 되나

김진태 지사 “구단주가 대신 사과…춘천사랑 변함없어”
김병지 대표 비판 현수막 철거 늦다며 춘천시장 출입 제지
23일 ACL 춘천 유치 실사 앞두고 갈등 일단락될 지 관심

속보=김병지 강원FC 대표의 ‘춘천 폄훼’ 논란과 육동한 춘천시장에 대한 ‘춘천 홈경기 출입 제지’ 등으로 빚어진 춘천시와 강원FC 간 갈등(본보 지난 7일자 1·4면 보도)에 대해 구단주인 김진태 강원특별도지사가 대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진태 지사는 12일 “김병지 대표 문제에 대해 구단주로서 대신 사과드리겠다. 체육인이다 보니 표현에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서 “김병지 대표나 저나 춘천에 대한 사랑은 변함없다. 앞으로는 축구는 축구 안에서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홈경기에서도 (육동한 춘천시장을) 기다렸다. 이제는 마음을 푸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양측의 갈등은 한 달 가까이 이어져 왔다. 강원FC는 지난해 준우승을 거두며 사상 최초로 ACL에 진출했으나 홈 경기장으로 이용할 계획이던 강릉종합운동장이 공항과의 접근성 등에서 유치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강원FC는 차선책으로 춘천 유치를 희망했으나 춘천시는 강원FC의 갑작스런 요청에 난색을 표했다.

이에 김병지 대표는 지난 4월17일 춘천과 강릉의 관중 수, 시즌권 판매량, 경기장 관리 등을 언급해 논란을 빚었다.

이로 인해 5월3일 강원FC와 수원FC의 하나은행 K리그1 춘천 홈경기를 앞두고 춘천시축구협회와 춘천지역 강원FC 팬클럽 회원 등이 김 대표를 비판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강원FC는 춘천시에 현수막 철거를 요구했으나 즉각적인 조치가 없자 육동한 시장의 경기장 입장 비표를 회수했다. 춘천시 소유의 경기장에 현직 시장이 출입을 제지 당하며 지역사회에 큰 논란이 빚어졌다.

강원FC는 지난 11일 춘천 홈경기에서 김천상무에게 0대4로 대패하는 등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김진태 지사가 사과하며 수습에 나선 것이다. 이날 김 지사의 사과에 춘천시는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강원FC의 사상 첫 ACL 경기를 춘천에서 치르기 위한 실사가 오는 23일 예정돼있고 김병지 대표도 직접 사과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사태가 일단락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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