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北, 동해상 순항미사일 수 발 발사…軍 "사전 인지해 대응 태세 유지"

해상에서 발사됐을 가능성…구축함 진수 사고 공개 직후 발사

◇북한 신형 ICBM 화성-19형.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8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이후 14일 만인 22일 오전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수 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북한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미상 순항미사일 수발이 포착됐다. 순항미사일은 동해를 향해 발사돼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군은 오늘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인지하여 대비하고 있었다"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의 순항미사일이 해상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발사 원점과 플랫폼을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2월 러시아제 대함미사일 '우란'(kh-35)을 역설계해 개발한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바다수리-6형 시험발사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바다수리-6형은 지상에서 발사해 바다 위 함정을 타격하는 방식의 순항미사일인데, 이를 함대지 또는 함대함 미사일로 개량해 시험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군은 통상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사실은 따로 공개하진 않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저촉되는 탄도미사일 발사 사실만 공지해왔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5,000t급 신형다목적구축함 '최현호' 진수식이 지난 25일 남포조선소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2025.4.26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한편,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5천t급 신형 구축함 진수 사고를 보도한 직후에 이뤄졌다. 군사력 강화와 함께 사고로 어수선한 군 내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새로 건조한 5천t급 구축함 진수식을 열었으나 함정을 제대로 물에 띄우지 못하고 크게 파손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미숙한 지휘와 조작상 부주의로 인하여 대차 이동의 평행성을 보장하지 못한 결과 함미부분의 진수썰매가 먼저 이탈되어 좌주되고 일부 구간의 선저 파공으로 함의 균형이 파괴되었으며 함수부분이 선대에서 이탈되지 못했다"고 사고 상황을 전했다.

진수는 배를 건조한 뒤 물에 띄우는 과정으로, 북한은 새 구축함을 측면으로 진수하려다 배 뒷부분이 먼저 이탈하는 바람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측면 진수가 실패했다고 평가한다"면서 "현재 바다에 넘어져 있다"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함수 쪽은 육지에, 함미 쪽은 바다에 있으며 위장막으로 가려진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전 과정을 지켜본 김 위원장은 "순수 부주의와 무책임성, 비과학적인 경험주의에 인해 산생된 도저히 있을 수도 없고, 도저히 용납할 수도 없는 심각한 중대사고이며 범죄적 행위"라고 엄중하게 평가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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