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특별자치도 유럽 방문단은 27일(독일 현지시간) 폐광지역의 미래 대체산업 육성 방안을 모색하고, 과거 치열했던 파독 광부들의 활동 현장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 독일 대표 탄광지역인 보훔과 에센을 방문했다.
도 방문단은 유럽 최고 권위의 폐광 연구기관인 ‘보훔폐광연구센터’를 찾아 폐광지역 대체산업 육성방안을 주제로 교류회를 가졌다.
보훔 폐광연구센터는 폐광의 지속 가능한 관리와 보존은 물론, 지열에너지 등 폐광에 특화된 대체에너지 개발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세계적인 폐광 전문 기관이다. 보훔 지역이 폐광 이후 신재생 에너지 산업으로 전환한 사례를 현장에서 확인하고 태백 청정메탄올 클러스터, 삼척 중입자 가속기 의료클러스터 등 강원도 폐광 대체산업 추진 계획을 소개했다.

보훔 폐광연구센터와 강원도 폐광 정책 전문 연구기관인 강원연구원 탄광지역발전지원센터는 이날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폐광지역 발전 전략 수립을 위한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진태 지사는 이날 강원자치도와 강원일보, 태백 삼척 정선 영월 폐광지역 4개 시·군 등이 함께 개최하는 탄광미래유산포럼 초청장을 보훔폐광연구센터 연구진들에게 전달했다.
또 이날 도 방문단은 독일 에센에 위치한 파독광부기념회관을 찾아 파독광부협회(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회장:심동간) 회원 3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글뤽아우프는 “무사히 올라오라”는 뜻의 독일어 인사말로 파독광부들 간 안부 인사로 사용됐다. 도 방문단은 파독 광부들의 역사적 기록과 실제 탄광 도구 등을 둘러보고, 생생한 경험담을 들었다.

파독광부들 가운데는 강원 탄광지역 출신이 많은 데다 파견된 7,936명 전원이 독일로 떠나기 전 삼척과 태백에서 광산 업무에 필요한 실습을 받아 강원도와 파독 광부들 간의 인연이 각별하다. 1963년 첫 파독 이후 60주년을 맞은 2023년 파독 광부들은 강원도를 찾아 김진태 지사를 면담하고 식사도 함께했다. 이번 방문에서도 많은 파독광부들이 김 지사와 재회하며 반가움을 전했다.
이러한 인연을 기리기 위해 파독광부들이 태백에서 훈련 후 찍은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기념회관에 전달했다. 창간 80주년을 맞아 석탄산업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강원일보는 이날 ‘한강의 기적 일으킨 종잣돈은 독일 막장서 캐낸 1천억’이라는 파독광부 기획기사를 동판으로 특수제작해 파독광부협회에 전달했다. 액자와 동판은 파독광부기념회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심동간 재독한인글뤽아우프 회장은 “파독 근로자 60주년 행사 때 2박3일 동안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가슴 찡하도록 환대했다”면서 “파독광부, 간호사 기념관을 살펴보신 후 독일에 대한 기억을 남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태 지사는 “사흘 뒤 삼척 도계광업소가 문을 닫는다. 폐광지역에서 새로운 사업을 어떻게 할 지 모색하기 위해 독일을 찾았다. 태백 삼척에 고속도로가 뚫린다.7조원이 드는 사업이다. 대체산업을 통한 부흥도 모색하고 있다”며 “영화 국제시장의 주역들인 파독광부와 간호사 분들을 요즘에는 잘 모른다. 강원도 탄광 자체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하려한다. 파독근로자 여러분의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말헸다.
태백 출신인 문관현 강원도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은 “여러분의 땀과 눈물, 숭고한 노력 덕에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이라는 눈부신 성장할 수 있었고, 오늘날 대한민국이 세계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면서 “태백은 진폐와 산업재해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 많다. 독일에도 있을 것이다. 동료와 가족을 잃은 유가족도 많을 것이다. 아픔과 상처 치유하기 위해선 국가가 책임있는 예우와 실질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 에센=최기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