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작업 현장 사망사고 되풀이…올해 사망자 20명 육박

1~8월 안전사고 사망자 18명…9월에도 사고 잇따라
사고 주요 원인 ‘작업자 준수사항 위반 등 안전불감증’
“도급·사업계약에서 비용 확보해 안전보장 이뤄져야”

◇지난 8일 오전 9시50분께 인제군 인제읍 가아리의 한 도로 낙석방지공사 현장에서 작업자 A씨(58)가 10여m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강원지역 작업장에서 안전불감증에 따른 근로자 사망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목숨을 앗아가는 중대재해가 계속되고 있지만 현장 관리·감독은 여전히 허술해 근로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인제의 한 낙석방지망 설치 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 근로자 A(58)씨가 작업중 10여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고용노동부는 정확한 사고 경위와 함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영월의 한 시멘트 제조 사업장에서 60대 근로자 B씨가 ‘사이클론’ 기계 내부로 떨어져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8월 도내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사망자는 18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9건은 소규모 사업장에서 축사 지붕 개량, 비계 철거, 승강기 작업 등을 하다가 사고가 났다.

또 벌목 중 나무나 작업 차량에 깔리거나 매몰되는 사고도 4건 있었다.

사고의 주된 원인으로는 안전대책 미비와 함께 작업자의 준수사항 위반 등이 꼽혔다.

정부는 사고 빈발 작업 제도 개선, 현장 안전관리 강화, 안전문화 정착 등 대책을 내놓고 있으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박용진 민주노총 강원본부 노동안전보건부장은 “소규모 사업장은 촉박한 공사 일정과 인력 부족으로 인해 안전문화가 자리잡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도급·사업계약에서 안전관리 비용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 노동자들의 실효성 있는 안전보장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업현장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강원도, 강원경찰청, 고용노동부 강원지청은 간담회를 열고 예방에 나섰다. 세 기관은 협력을 통해 안전교육 확대, 합동점검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작업 현장에서의 작은 관심과 실천이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며 “작업 수칙과 주의사항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