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지역 수출 기업들이 시장 다변화로 ‘미국발 관세 폭탄’의 파고를 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강원지역본부(본부장:홍승범)가 17일 발표한 ‘2025년 8월 강원지역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강원지역 수출은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42% 증가한 2억 6,987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8월 중 최고 실적이다.
품목 및 국가별로 살펴보면 모두 수출 다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전선, 의약품, 화장품 등의 전략 품목 수출이 대만, 중국, 아랍에미리트 연합(UAE), 브라질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대만 수출액은 8월 기준 4,039만 달러로 1년 만에 2,046.1% 폭증했다. 전선(3,819만 달러) 신규 수출이 전체 수출액의 94.6%를 차지했으며, 의료용전자기기(32만 달러, 15.6%), 화장품(25만 달러, 434.5%), 면류(19만 달러, 373.2%), 빙과류(17만 달러) 등 기타 상위 5대 수출품목 또한 호조세를 보였다.
브라질(892만 달러, 594.7%), UAE(826만 달러, 290.7%) 등의 수출 확대도 눈에 띄게 늘었다. 브라질은 전체 수출의 59.6%를 차지하는 의약품(+4,881.0%)이 폭발적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며, UAE의 의료용전자기기 수출은 전년보다 3배 가까운 성장률을 나타냈다.
실제로 강원지역 기업들도 수출 다변화를 위해 신흥시장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바디텍메드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 성장세를 보였고, MENA 지역 매출이 전년 대비 29.3% 상승했다. 휴젤의 경우 대만 법인이 상반기 매출 48억원, 순이익 4억원으로 각각 46%, 143% 늘었다. 파마리서치는 최근 대만 프리미엄 뷰티 시장에 리쥬란을 론칭했으며, ㈜알엠사이언스는 중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전년대비 10.1% 감소하며 예상대로 트럼프 정부의 고율 관세 타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대미 수출의 41.1%를 차지하는 자동차부품(-11.8%)과 면류(-38.7%)가 1년 전보다 급감하면서 전반적인 감소세를 견인했다.
강내영 한국무역협회 강원지역본부 팀장은 “강원특별자치도의 수출 기반은 글로벌 공급망 충격에 취약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멕시코, 베트남, 대만, 인도 등 신흥국가들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