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 옥계항에서 적발된 대한민국 역대 최대 코카인 밀반입 사건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해양경찰청은 필리핀 국적의 공범 50대 A씨를 아르헨티나에서 국내로 송환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올해 4월2일 강원도 강릉 옥계항에서 벌크선을 통해 코카인을 밀반입한 일당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적발된 코카인 무게는 포장지를 포함해 1,988㎏으로 시가 8,450억원에 5,7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규모다.
해경은 A씨가 올해 3월 이미 해외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5월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했으며,7월에는 인터폴을 통해 아르헨티나 사법당국이 A씨를 검거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사건을 담당하는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송환된 A씨를 상대로 또 다른 공범 여부와 코카인 밀반입 경위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춘천지검 강릉지청은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 5월 필리핀 국적 선원 4명을 구속기소 했다.
최근 국내 항구를 통해 마약류 밀반입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5년여간 해경이 압수한 마약은 우리나라 전체 국민이 투약할 수 있는 양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과 윤준병 국회의원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5년여간 해경이 압수한 필로폰, 대마, 코카인 등 마약류(양귀비 제외) 압수량은 총 2,357.6㎏이다. 유형별로 보면 코카인이 2,347.22㎏으로 가장 많았다. 대마는 9.5㎏, 필로폰은 0.61㎏이다. 이외에 합성대마, 케타민, 야바 등과 같은 마약류도 2.29㎏이나 차지했다. 필로폰과 코카인을 1인 1회 투약량(0.03g)으로 계산하면 무려 5,660만여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윤 의원은 “국내 마약류의 대부분이 항공과 해상을 통해 밀반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바다를 통한 밀반입의 경우에는 단 한 건으로도 대규모인 경우가 많다”며 “마약류는 그 특성상 일단 국내에 유입되어 유통·공급이 시작되면 단속이 쉽지 않기 때문에 국내 유입을 원천봉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