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벼랑끝 청년들]실업률 1년 새 2배 껑충, 취업자는 8개월 연속 하락

국가데이터처 강원지방통계지청 '2025년 9월 강원특별자치도 고용동향'
올 3분기 도내 15~29세 실업률 4.0%, 전년보다 2.5배 껑충
청년층 취업자 수도 올해 1월부터 8개월 연속으로 하락세

강원지역 청년 실업률이 1년 새 2배 이상 급등했다. 여기에 제조업, 건설업 부진으로 도내 15~29세 취업자 수가 8개월 연속으로 하락하는 등 고용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캄보디아 취업사기에 내몰리는 등 사회생활을 시작한 청년들이 벼랑 끝에 서 있다. 본보는 위기에 빠진 지역 청년들의 현주소와 개선책 마련을 위한 과제들을 짚어봤다.

■얼어붙은 고용시장, 청년층 실업률 1년만에 2배 껑충=국가데이터처 강원지방통계지청이 최근 발표한 '2025년 9월 강원특별자치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도내 15~29세(청년층) 실업률은 4.0%로 전년(1.8%)보다 2.5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실업률(1.8%)보다도 2.2%포인트 많았으며, 전 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았다.

취업자 수도 잇따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도내 15~29세 청년 취업자는 지난 8월 기준 9만명으로 전년 대비 1만4,000명(-13.6%) 줄어들며 지난해보다 1만4,000명(-13.6%) 줄어든 9만명이었다. 지난해 동월 10만4,000명이었던 청년층 취업자 수는 1년만에 9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이처럼 청년층 고용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이유는 내수 부진으로 기업들의 채용 규모를 줄인 데다 최근 경력직 선호가 강화되고 수시 채용으로 가면서 청년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최근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121개 사 응답)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주요 대기업 대졸 신규채용 계획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대졸 신입직원 28.1%는 이미 경력이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인원에서 경력직 채용 비율은 평균 26.9%로 조사됐다.

■취업 실패, 학자금 등 빚 수렁에 불법 내몰리는 청년들=고용시장 한파가 지속되면서 강원지역 청년들은 대학 졸업 후에도 빚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세청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강원지역 학자금 대출 체납액은 15억5,700만원으로 역대 두 번째 많은 금액을 기록했다. 도내 학자금 대출 체납액은 코로나 팬데믹이었던 2020년(8억8,000만원)보다 77% 늘었으며, 5년 전(6억8,100만원)보다는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청년들이 극심한 취업난과 빚에 발목이 잡히면서 불법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강원도에서도 캄보디아에서 실종됐다거나 수상한 곳에 일하고 있다는 의심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도내에서 4건의 실종신고가 접수됐으며, 이중 3건이 20대였다.

캄보디아 사태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면서 해외 취업 사기에 내몰린 청년에 대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청년 고용과 관련해 전반적인 활성화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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