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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누리길 마라톤 대회]“고성은 내 인생의 출발점”

1966년 2시간20분 벽 돌파한 한국 마라톤의 이정표
속초까지 버스 타고 훈련… 포기하지 않은 집념의 기록
고성서 열린 ‘금강산 누리길 마라톤’, 그의 정신 잇는다

◇고성 금강산누리길마라톤 출발선을 찾은 김봉래 강원특별자치도육상연맹 고문. 그는 고향 고성에서 열린 대회장을 찾아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1966년 국내 최초로 마라톤 2시간20분의 벽을 넘어선 전설의 주자 김봉래 강원특별자치도육상연맹 고문이 자신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창설된 ‘고성 평화마라톤’ 현장을 찾아 후배 선수와 시민들을 격려하며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김봉래 고문은 “고성은 제 인생의 출발점이자 제게 달리기를 가르쳐준 고향이다. 이런 뜻깊은 자리를 만들어준 강원일보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감회를 전했다.

그는 행사 내내 참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사진 촬영에 응하며 ‘살아 있는 마라톤 교본’으로서 따뜻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1960년대 김봉래씨는 고성에 마땅한 훈련장이 없어 매일 새벽 버스를 타고 속초까지 이동해 훈련을 이어갔다. 흙먼지를 뒤집어쓰며 달리던 시절, 신발 한 켤레조차 아껴 신던 그는 “기록보다 더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었다”고 회상헀다. 그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그는 1966년 2시간19분07초의 기록으로 한국 마라톤의 ‘2시간20분 벽’을 깨며 역사의 전환점을 만들었다.

이어 1968년 멕시코올림픽에도 출전, 세계 무대에 대한민국의 저력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그의 땀과 도전은 훗날 수많은 한국 마라토너들의 길잡이가 됐다. ‘금강산 누리길 마라톤대회’는 바로 그 정신을 계승해 그의 고향 고성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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