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4주 만에 상승 전환하면서 침체됐던 지방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 기준 도내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99.16으로 전주대비 0.01% 올랐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 강화 영향으로 도내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달부터 하락세를 이어왔다.
실제로 도내 아파트들의 실거래 매매가격은 한달 새 수천만원 가량 뛰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8일 속초 A 아파트(전용면적 84㎡)의 매매가격은 4억9,000만원으로 지난 달(4억4,000만원)보다 5,000만원 상승했다. 원주 B 아파트(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일 4억7,000만원에서 한달 새 2,100만원 오른 4억9,100만원이 됐다. 같은 면적인 춘천 C 아파트는 5억9,900만원으로 1,500만원가량 올랐다.
아파트 상승거래 비율도 높아졌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1월 도내 아파트 매매거래 가운데 상승거래는 43.8%%로 전월 대비 비중이 0.56% 늘었다. 상승거래는 이전 매매가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같은 단지·같은 전용면적 타입의 직전 거래가격보다 비싸게 팔린 경우를 뜻한다.
또 강원지역을 포함한 지방아파트의 실거래가격지수를 보면 올 6월에 전월 대비 0.32% 오르며 반등을 시작했고, 7월 보합을 거쳐 8월(0.14%)과 9월(0.35%)에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분위기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연구위원은 “지방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투기적 수요가 없고 거의 실수요 중심이라는 구조적 특성이 있어 회복 속도는 다소 느릴 것”이라며 "지역별 격차도 큰 편이고, 일부 지역에서는 같은 권역 내에서 순환매가 이뤄지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