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긴장하지도, 그렇다고 풀어지지도 않게 냉정히 트랙을 보겠습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앞둔 강원특별자치도청 소속 봅슬레이 파일럿 김진수의 각오는 담담했다. 들뜬 기색 대신 차분함이 먼저 묻어났다. 그는 “파일럿으로는 첫 올림픽 출전인 만큼 평정심을 유지하며 자신의 주행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육상 선수 출신인 김진수는 고교 3학년 때 봅슬레이에 입문했다. 서울체고 재학 시절 지도자의 추천으로 썰매 종목을 접했고, 타고난 스피드와 폭발적인 파워를 앞세워 빠르게 대표팀에 안착했다.
이후 국가대표 브레이크맨으로 성장한 그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원윤종 팀 소속으로 국제무대를 경험했다. 김진수는 “세계 정상급 파일럿의 주행을 바로 뒤에서 지켜보며 코스 공략 능력과 레이싱 감각을 체득한 것이 큰 자산이 됐다”고 밝혔다.
김진수는 파워와 스피드, 밸런스, 운동 감각을 두루 갖춘 ‘올라운더’로 평가 받는다. 파일럿으로 자리를 옮긴 뒤 성적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2023~2024시즌 첫 월드컵 출전에서 2인승 동메달을 따낸 그는 지난 시즌에는 꾸준히 입상권 경쟁을 펼쳤다.
올 시즌에는 한국 봅슬레이 새 역사를 썼다. 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트랙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4인승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4인승 사상 첫 월드컵 메달을 따냈다. 2인승에서도 4위에 올라 세계 정상권과의 격차를 좁혔다.
같은 트랙에서 열릴 올림픽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그는 “유럽 여러 코스 가운데 특히 잘 맞는 편이고, 적응도와 기록 모두 만족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목표는 분명했다. 첫 파일럿 올림픽인 만큼 팀원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안정적인 스타트와 주행을 통해 반드시 결과를 만들고 싶다며 메달 획득 의지를 드러냈다. 김진수는 “메달 색깔보다는 시상대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