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일반

“이 시대의 마지막 낭만주의자를 기리며…”

강릉 출신 윤후명 작가 서거 1주기 추모 행사 풍성

 

◇고(故) 윤후명 소설가 강원일보 DB

강릉 출신의 ‘문단 거목’ 고(故) 윤후명(1946∼2025) 작가 서거 1주기를 맞아 고인의 문학과 삶을 기리는 다채로운 추모 행사가 마련된다.

윤후명 작가 추모위원회는 다음달 1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문학의집 서울’에서 ‘윤후명 1주기 추모기념 학술대회: 윤후명의 문학세계’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평생을 고독과 방황의 길 위에서 온몸으로 문학을 살아낸 ‘이 시대의 마지막 낭만주의자’ 윤후명의 문학적 자취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학술대회 1부에서는 ‘작가의 작가, 윤후명’을 주제로 권현숙, 구효서, 김이은 소설가가 고인과의 인연을 회고하며, 2부와 3부에서는 권희철 교수 등 여러 문학평론가와 연구자들이 차례로 나서 그의 문학세계를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다음달 7일 오후 6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사랑의 길’을 주제로 한 1주기 추모제가 엄수된다. 이 자리에서는 금강 스님이 추모사를, 곽효환 시인이 추모문을 낭독한다. 이어 정희성·강은교 시인이 고인을 추모하며 유고시를 낭송할 예정이다.

추모 행사와 함께 고인의 문학적 유산을 엮은 출판물도 독자들을 찾는다. 이번 학술대회 발표문과 주요 비평을 모은 ‘윤후명 비평선집’과 고인이 남긴 시들을 엮은 유고시집 ‘모루 도서관’이 문학과지성사를 통해 출간될 예정이다. 윤 작가는 타계하기 한 달 전인 지난해 4월에도 마지막 시를 썼을 만큼 문학에 대한 열정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

1946년 강릉에서 태어난 윤 작가는 시와 소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한국 문단에 독자적 영역을 구축한 ‘문체 미학의 대가’로 평가받는다. 특히 그에게 고향 강릉은 창작의 든든한 뿌리이자 원천이었다.

◇소설집 ‘강릉’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강릉은 제 문학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밝히며, 강릉의 높은 산과 큰 바다, 단오제의 호랑이 설화 등이 자신의 모든 글의 배경이 되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비록 여덟살 어린 나이에 강릉을 떠났지만 한국전쟁 당시 텅 빈 고향에 남아 겪어야 했던 상실과 불안의 기억은 훗날 고독과 방황, 잃어버린 ‘나’를 찾아 끝없이 떠도는 그만의 독특한 ‘여행 판타지’ 문학으로 승화됐다. 궁극적으로 길 위에서 쓰인 그의 모든 소설은 고향 강릉을 향한 귀환의 과정이기도 했다.

이번 1주기 추모 행사와 유고집 출간은 삶의 근원을 찾아 평생 여정을 멈추지 않았던 윤후명 작가의 웅숭깊은 문학 세계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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