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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호 상류 붕어 대량 폐사… 원인 불명에 내수면 어업 피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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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관대리 신월리 등 소양호 상류 붕어 폐사체 급증
어민들 “이런 일 수십년만에 처음”, 관계기관 원인규명 착수
붕어잡이 최고 성수기에 닥친 폐사에 어민들 망연자실

 

◇인제군 남면 소양호 상류 일원에서 붕어류가 집단 폐사해 내수면 어업인들의 손실이 막심하다. 사진은 호수 부유물에 썩인 붕어 폐사체 모습.

소양호 상류 붕어 집단 폐사가 지속되면서 내수면 어업인들의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업 중단까지 이어지며 어민들의 생계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

21일 인제군 남면 관대리·신월리 등 소양호 상류 일대에서는 붕어 폐사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어업인들에 따르면 지난 3월말부터 폐사가 시작된 이후 최근 들어 폐사체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며, 주민들이 육안으로 확인한 것만 수천마리에 달한다. 수면 아래 가라앉은 개체까지 고려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폐사한 붕어는 대부분 30㎝ 이상 크기의 성어로 이른바 ‘떡붕어’가 주를 이루고 있다. 폐사체는 몸 전체가 붉게 변색되고 비늘이 쉽게 벗겨지는 특징을 보이며, 아가미 역시 정상적인 선홍색이 아닌 흙빛을 띠고 있어 질병이나 수질 이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원인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어업인들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점이다. 관계기관이 안전성 우려를 이유로 조업 자제를 권고하면서 어민들은 성수기인 봄철 조업을 포기한 상태다. 한 내수면 어업인은 “처음에는 산란기 이후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으로 여겼지만, 최근 들어 폐사 규모가 급격히 늘어 조업 자체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인제지역에는 50명 가량의 내수면 어업인이 등록돼 있으며, 4~5월은 붕어잡이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평소 이 시기에는 1인당 주 2톤가량의 어획량을 올리며, 1㎏당 5,000원 수준의 거래 가격을 감안하면 주간 피해액만 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폐사가 장기화될 경우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40년 넘게 소양호에서 조업을 해왔다는 한 어업인은 “이처럼 대규모로 붕어가 집단 폐사한 것은 처음”이라며 “수도권 식수원인 소양호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관계기관은 뒤늦게 원인 규명에 착수했지만, 결과가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현장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지사와 인제군은 시료를 채취해 강원대 수산질병관리원과 도보건환경연구원 등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다만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 한 근본적인 대응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일 경우 확산 차단이 시급하고 수질 문제라면 광범위한 환경 개선이 필요해 단기간 해결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어업인 피해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지사 관계자는 “내수면 어업인들로부터 물고기 폐사 피해 상황을 접수한 후  전문기관에 검사를 의뢰한 상태이며, 폐사체가 호수에 장시간 방치되면 수질 오염 우려가 있기 때문에 분석 결과가 나올 때 까지 물고기 폐사체를 수거하며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제군 남면 소양호 상류 일원에서 붕어류가 집단 폐사해 내수면 어업인들의 손실이 막심하다. 사진은 호수 부유물에 썩인 붕어 폐사체 모습.
인제군 남면 소양호 상류 일원에서 붕어류가 집단 폐사해 내수면 어업인들의 손실이 막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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