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발언대]어촌사회 발전과 수협이 나아가야 할 길

임영남 동일수산 대표

◇임영남 동일수산 대표

어촌은 더이상 단순한 1차 산업의 공간이 아니다. 지금 속초의 어촌사회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고령화, 인구감소, 수산자원 감소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기존의 방식만으로는 더 이상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현실이며, 생존 자체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수협의 역할은 단순한 금융기관을 넘어 지역 경제를 살리는 핵심조직으로 변화해야 하며 어촌의 미래를 설계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 

첫째 생산 중심에서 가공 브랜드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현재 어촌은 여전히 원물 판매 중심 구조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단순생산은 가격변동과 중간 유통에 취약하다. 앞으로는 손질, 가공, 소분, 냉동, 브랜드화까지 이어지는 부가가치 사슬을 만들어야 하며, 브랜드화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수협은 이 과정에서 표준화, 위생, 유통망 구축을 지원해야 한다. 

둘째 유통 구조를 단축하고 직접 판매 채널을 확보해야 한다. 온라인 플랫폼, 라이브커머스, 구독형 수산물 서비스 등 새로운 유통 방식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어민이 직접 소비자와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면 수익률은 크게 개선된다.
수협은 단순 위탁판매를 넘어, 디지털 유통 플랫폼 구축의 중심 역할을 맡아야 하며, 단순했던 위판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판매를 책임지는 조직으로 변화해야 한다. 

셋째 어촌의 사업화를 적극 지원 육성하여야 한다. 이제 어업은 생계형 산업이 아니라 사업이다. 소규모 어민들도 하나의 브랜드 사업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자금, 컨설팅이 필요하다. 특히 초기 사업모델 설계, 수익 구조 분석, 마케팅 전략까지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넷째 청년 유입을 위한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 젊은 인력이 들어오지 않는 산업은 결국 사라지기 마련이다. 젊은 세대가 어촌에 들어오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미래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다. 수협은 귀어, 귀촌 지원을 넘어서 실질적이고 안정적인 소득모델과 지속적 성장 가능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수협은 이러한 정책의 실행 주체로서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이를 위해 수협은 창업형 어업모델, 공동작업 시스템, 수익 공유 구조 등을 설계해야 한다. 
다섯째 수협 상호금융사업의 상품 다변화와 차별화가 필요하다. 산업발전에 필요한 자금을 사업성, 안정성, 수익성을 검토하고,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자에게 꼭 맞는 상품을 설계하여 정규상품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전략상품으로 개발하여, 기업 맞춤형 금융상품 판매에 우위를 선점해야 하며, 이를 통하여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여섯째, 협동조합의 본질인 공동 이익을 회복해야 한다. 수협은 단순한 금융기관이 아니라 조합원 중심 조직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개별 이익 중심으로 흐르는 경우도 많다. 공동구매, 공동 판매, 공동 브랜드를 통해 협동의 가치를 실질적인 수익으로 연결해야 한다. 결국, 어촌과 수협의 미래는 얼마나 많이 잡느냐 가 아니라 어떻게 팔고, 얼마나 남기느냐에 달려있다. 생산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유통과 브랜드, 그리고 사업화로 나아갈 때 비로소 어촌은 다시 살아날 수 있으며, 수협이 진정으로 어민을 위한 조직이라면, 이제는 금융과 지원을 넘어 돈이 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어촌의 미래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수협이 본연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때, 비로소 어촌사회는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이 어촌이 다시 살아나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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