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여야 강원도지사 후보들이 격돌한 강원일보·G1방송의 첫 토론(본보 12일자 1면 보도) 이후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상대 후보간 발언과 실책을 겨냥한 논평과 성명이 잇따라 나오면서 선거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동서고속철 재정 투입 방식·공약 파기·지역명 혼동 등 쟁점을 놓고 각 캠프와 국회의원들까지 참전해 종일 열띤 공방전이 펼쳐졌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 측은 12일 “우 후보는 동서고속철도 ‘재정사업’ 추진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지원해 왔다”고 분명히 했다. 전날 토론에서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가 “‘(우 후보가) 2016년 국회에서 동서고속철을 왜 국비로 하느냐, 민자 사업으로 해야 되지 않냐'고 주장했다”고 발언한 데 따른 반박이다.
우 후보 측은 당시 새누리당 소속 황영철 의원이 원내대표였던 우 후보를 찾아 관심을 요청하자 적극 협조하겠다고 답한 자료를 공유했다.
우상호 후보 측 백승아 대변인도 입장문을 내고 “김 후보가 근거라고 제시한 문건은 2016년 7월13일 국회운영위 회의록이지만, 속기록 어디에도 당시 원내대표였던 우 후보가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을 ‘민자로 추진해야 한다’고 발언한 내용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 후보는 당시 박근혜 정부 재정전략협의회에서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에 대해 ‘저는 재정사업으로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명확히 밝혔다“며 ”국가재정사업 추진에 대한 분명한 지지 입장”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전면 반박했다.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을) 국회의원은 즉각 성명을 내고 “과거 우 후보가 원내대표 당시 ‘수조원이 들어가는 사업을 뚱땅뚱땅 발표하면 어떡하냐’ 등의 국회 속기록도 어제 토론회에서 확인됐다”며 “강원도 숙원사업에 대해 대못을 박고 이제와서 기억이 안난다고 하는 우 후보에게 강원도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의원 역시 성명을 통해 “(동서고속철) 사업이 마치 대통령 말 한마디에 시스템 없이 결정된 ‘선심성 공약’인 양 왜곡하며 수십년 간 이어온 지역민의 간절한 호소와 정당한 행정 절차를 철저히 모독했다”며 우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태도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백승아 대변인은 “김 후보가 TV토론에서 보여준 태도는 사실을 왜곡하고 상대를 몰아세우는 전형적인 ‘검사식 조작 질문’ 그 자체였다”고 꼬집었다. 허소영 우상호 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김진태 후보는 지난 4년 도정의 공약 파기에 대해 끝까지 사과하지 않았다“며 “더욱이 본인의 고향을 경북 성주로 속였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위기 모면용 거짓 해명을 늘어놓으며 도민들을 기만했다”고 날을 세웠다.
김진태 후보 측은 ‘현안 이해 부족’을 내세워 맞불을 놨다. 강원인캠프 강대규 대변인은 “우 후보는 강원도의 현안과 사업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을 스스로 드러냈다”며 “도지사는 서울 정치 경력만으로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강원도 ‘지명’을 혼동한 우 후보 발언을 집중 공격했다. 김진태 캠프는 “(우 후보는) '홍제동'을 원주라고 언급했지만 홍제동은 강릉에 있다”며 “지역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헷갈릴 수 있지만 도지사가 되겠다는 후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고 꼬집었다. 특히 송언석 원내대표와 박정하·유상범 의원 등 국힘 의원들 역시 SNS를 통해 ‘원주시 홍제동? 당황스럽습니다’ 등의 글을 게시하며 공세에 열을 올렸다.
우상호 후보와 김진태 후보는 13일 오후 7시10분 열리는 강원일보·KBS춘천 공동 토론회에서 다시 맞붙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