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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호르무즈 해협서 또 제한적 충돌…휴전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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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휴전 유지와 종전협상 교착이라는 불안정한 국면 속에서 6일(현지시간) 또다시 제한적 군사 충돌을 벌였다.

이날 충돌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을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미국 측은 이란이 발사한 자폭형 공격 드론을 격추한 뒤 공격 원점으로 지목한 이란 해안 기지를 타격했고, 이에 이란은 쿠웨이트와 바레인 내 미군기지를 겨냥해 보복 공격을 시도했다.

공식 휴전은 유지되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는 이란의 선박 공격, 미군의 방어 및 원점 타격, 이란의 주변국 내 미군기지 보복 시도, 미국과 해당국들의 재방어가 잇따르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에서 자국 허가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 한 유조선 4척에 발포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또 미국의 공격에 대응해 쿠웨이트와 바레인에 있는 미군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중동 지역 미군을 총괄하는 미국 중부사령부도 일부 충돌 사실을 확인했다. 중부사령부는 엑스에 올린 게시물에서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향해 발사된 이란의 자폭형 공격 드론 4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후 이란의 추가 해상 공격을 막기 위해 고루크와 게슘섬에 있는 이란 해안 감시 레이더 기지를 타격했다.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이란은 미군이 드론을 격추한 지 몇 시간 만에 쿠웨이트와 바레인 내 미군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 7발을 발사했다.

이란의 보복 공격에 쿠웨이트와 바레인 당국도 긴박하게 대응했다. 쿠웨이트 국영 KUNA통신은 군 당국을 인용해 쿠웨이트 방공망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요격하고 있으며, 시민들이 들은 폭발음은 이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레인 내무부는 공습 경보 사이렌을 발령했다.

이란의 공격은 미국과 걸프국 방공망에 의해 대부분 차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7발 가운데 6발이 요격됐고, 나머지 1발은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미군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바레인에 있는 미국 해군 제5함대 사령부를 타격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미국은 이번 군사행동이 휴전을 깨기 위한 공세가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이뤄지는 자위적 대응이라는 입장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2월 28일 이란을 상대로 시작한 이른바 ‘장대한 분노’ 작전은 이미 종료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3일 연방 상·하원 청문회에 잇따라 출석해 최근 미국의 군사작전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선박들을 공격한 데 따른 대응이라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우리는 단순히 드론을 타격하지 않고 그것을 쏜 사람들도 타격한다”며 “이란이 선박을 쏘지 않으면 우리도 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 3일 쿠웨이트 국제공항 여객터미널을 드론으로 공격해 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치는 피해를 냈다. 당시 공항 운영도 일시 중단됐다.

최근의 충돌은 미국과 이란이 지난 4월 체결한 휴전이 불안정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반복되고 있다. 양측은 서로의 군사행동을 비판하면서도 휴전 위반을 이유로 전쟁을 전면 재개하려는 강경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인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는 한 이란과의 전쟁을 다시 본격화할 의향이 없다는 뜻을 참모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에서 제한적 충돌이 반복되면서 오판에 따른 확전 위험은 커지고 있다. 군사적 긴장과 상호 불신이 깊어질 경우 이미 교착 상태에 빠진 종전협상의 타결 가능성도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종전협상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른 레바논에서도 이날 폭음이 이어졌다.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 간 휴전 합의안을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거부한 지 하루 만에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를 대대적으로 폭격했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군을 향해 로켓과 드론 공격을 이어가면서 레바논 휴전안도 사실상 좌초 위기에 놓였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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