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최근 이동통신 사업자들에게 소액결제 대행사업의 겸업을 허용함에 따라 각 사업자는 휴대폰 소액결제 서비스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대폰은 사용자가 특정 개인에게 한정돼 있어 별도의 이용자 확인없이도 거래당사자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자상거래의 수단으로 적합하다는 점에 착안, 이동통신 업체들이 휴대폰 소액결제 서비스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휴대폰 소액결제 서비스는 이동전화 사업자들이 가입자들에게 휴대폰을 이용해 소액의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모바일 커머스」(M-커머스)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LG텔레콤의 경우 지난해부터 국민카드와 제휴, 패스카드 기능이 내재된 무선칩을 019휴대폰에 부착, 별도의 교통카드없이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있다.
그러나 이는 이통업체와는 관계없이 국민카드의 서비스에 단순히 휴대폰를 이용하는 것으로, 진정한 의미의 M-커머스는 아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통업체들은 소액결제 사업을 직접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가입자들이 휴대폰 번호만으로 다양한 상품을 구입할 수 있게 하고, 그 대금을 휴대폰 요금청구때 합산해 청구하는 방식의 서비스를 개발, 새로운 수익기반을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오는 5월 합병되는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은 이미 소액결제를 위한 전자화폐업체들과 제휴, 500여개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양사와 제휴를 맺은 업체는 인포허브(와우코인), 모빌리언스(엠캐시), 엠차지(엠차지), 다날(텔레디트) 등이다.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은 또 통합무선 인터넷 사이트인 「매직엔」에서 휴대폰으로 각종 공연티켓, 항공권 등을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양사는 특히 정통부의 소액결제 서비스 겸업 허용에 따라 1·4분기중 지하철이나 버스요금 등 교통비를 휴대폰으로 결제할 수 있는 소액결제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개발, 제공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011 이동전화 가입자들이 기존 유선 인터넷 쇼핑몰처럼 무선인터넷에서도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한 뒤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하고 인증을 받아 자유롭게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중이다.
이 회사는 또 이동전화 번호를 신용카드 번호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 상품구매 대금을 이동전화 요금에 합산청구되는 서비스를 개발, 지난해 11월 자동판매기에처음으로 적용했다.
「모바일 코인」이란 브랜드로 제공되는 이 서비스는 자동판매기에 이동전화를 내장, 011 가입자가 이동전화로 자판기에 접속,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고장이나 물건 품절시 자동으로 자판기 사업자에게 데이터를 전송하는 등 원격관리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그러나 이 서비스가 후불제이기 때문에 소액상품일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고가 상품에 대해서는 대금 미납시 대금 회수방안 등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는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모바일 전자화폐」 개념을 도입, 휴대폰 가입자들이 자사의 무선 포털사이트인 「엔탑」에 접속, 전자화폐를 충전한 뒤 그한도내에서 가맹사이트에서 각종 물품을 구입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작년 6월 비자카드, 삼성물산, 롯데칠성음료 등과 함께 「비자캐시 컨소시엄」에 참여했으며 앞으로 「비자캐시」를 자사의 모바일 커머스에 사용되는 전자화폐로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장기적으로 휴대폰이 신용카드, 전자화폐, 멤버십카드, 교통카드 등을 모두 통합한 「모바일 커머스 카드」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신세기통신도 작년 8월부터 모바일 전자화폐업체인 다날, 인포허브와 제휴, 두회사의 전자화폐인 텔레디트와 와우코인을 이용해 휴대폰 소액결제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예컨대 와우코인을 이용할 경우 신세기통신의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아이터치에 접속한 뒤 와우코인 메뉴로 들어가 전자화폐인 「와우코인」을 구매한 다음, 가맹사이트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방식이다. 와우코인 구매대금은 휴대폰 요금 청구때 함께부과된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MP3파일, 영화 등 주로 무형 유료콘텐츠의 결제수단으로 휴대폰 소액결제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앞으로는 저가형 유형상품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