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론으로 되돌아왔다. 그런데 식물은 물이나 양분이 부족하면 시듦이 일어나고 잎줄기가 노랗게 변하는 항화현상(黃化現象)이 일어난다. 그런데 사람은 양분, 특히 단백질이 결핍하면 배가 둥덩산처럼 부어오른다. 부종(浮腫)이라는 것으로 몸에 물이 차서 부기가 생긴 것이다. 딛거나 말거나, 내 어릴 때 친구들도 구운 쥐고기와 삶은 지렁이 국을 먹었다. 이런 말에 요새 사람들은 귀도 기울지 않겠지만 사실은 그랬다. 쥐나 지렁이(토룡탕)는 다름 아닌 질소성분이 든 단백질 덩어리다. 그런데 단백질(蛋白質)은 핵산(核酸)을 따라다닌다. 핵산이 단백질을 만드니까 하는 말이다.
몸(조직)에서 물이 술술 빠져나가지 못하는 것이 부종이다. 구체적으로 좀 보자. 조직(組織)고 혈관 사이에는 언제나 물이 들락거리는데, 물은 언제나 농도가 옅은 곳에서 짙은 곳으로 흐른다. 이를 삼투(渗透)라 한다. 조직과 둘레에 있는 핏줄 사이에서, 피 속에 양분농도(단백질농도)가 짙으면 조직에서 물이 빠져나갈 터인데, 못 먹어 피에 단백질이 부족하면 조직의 물이 혈액 쪽으로 삼투되지 못하고 조직에 계속 남는다. 그래서 조직(몸)이 부어오른다. 간이 나쁜 사람에서, 배에 물이 차는 복수(腹水)가 심하면 단백질이 주성분인 알부민주사를 주는 이유도 피에 단백질 농도를 높여서 조직(배)의 물을 빨아내기 위한 것이다. 또 단백질은 항체(抗體)를 만드는 물질로 그것이 부족하여 세계 도처의 수많은 어린이들이 병들어 죽어가고 있다. 질소가 들어있는 단백질이 뭐기에….
물이 없어 자람을 멈추고, 시들어 말라 빠졌던 식물이 물만 먹는다고 세포가 그렇게 확확 늘어날리 없다. 비온 다는 예보를 듣고 재빨리 비료를 줘놨던 탓이었다. 어느새 누렇던 잎이 새파래지면서 생기를 되찾는다, 선약단약을 먹은 환자가 소생하듯. 비료가 뭔가. 비료공장에서 고열과 센 압력으로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한 것이 질소비료다. 식물이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10원소가 있고, 그 중에서 비료의 3요소는 질소(N), 인산(P), 칼륨(K)인데, 식물이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것이 바로 그 세 원소란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