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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강원FC, ‘일왕배 챔피언’ 마치다 잡고 16강 문 두드린다

일왕배 제패한 마치다, 강행군 속 춘천 원정
강원 서민우 복귀로 중원 안정감 되찾아 기대
마치다 롱볼 공략 세컨볼 싸움이 승부 좌우해

'마치다 젤비아'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 홈 경기를 하루 앞두고 '강원FC' 선수들이 24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미디어 공개 훈련을 하고 있다. 박승선기자

강원FC가 일본의 ‘신흥 강호’ 마치다 젤비아를 상대로 16강 진입의 성패를 가를 승부에 나선다. 정경호 감독은 “마치다를 잡아야 16강으로 갈 수 있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강원은 25일 오후 7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마치다와 2025~2026 ACLE 리그 스테이지 5차전을 치른다. 현재 강원은 동아시아 리그 스테이지 4경기에서 2승2패(승점 6)로 1승2무1패(승점 5)의 마치다에 1점 앞서 있다. 동아시아 12개 팀 가운데 상위 8위 안에 들어야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는 만큼 이번 경기 결과는 16강 진출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16강 커트라인이 승점 8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승점 확보가 필수적이다.

강원은 올 시즌 ACLE 첫 도전임에도 홈에서 강했다. 상하이 선화(중국)를 상대로 한 데뷔전에서 2대1 승리를 거둔 데 이어 비셀 고베(일본)를 상대로 4대3 승리를 따내며 두 경기 모두 승리를 챙겼다.

강원FC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 받고 있는 서민우(왼쪽)과 김대원이 24일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박승선기자

현재 강원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허벅지 통증으로 대전 원정에 동행하지 않았던 서민우가 복귀했고, 김건희, 모재현, 김대원, 이승원, 박상혁 등을 잘 조합해 다양한 공격 라인 구성이 가능하다.

맞대결 상대 마치다는 지난 22일 일왕배 컵대회 결승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비셀 고베를 3대1로 제압하며 창단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근 기세만큼은 동아시아 최정상급이다.

다만 빡빡한 일정은 마치다에 부담 요인이다. 마치다는 J1리그·ACLE·일왕배를 병행하며 지속적인 체력 소모를 이어왔다. 지난 4일 멜버른 시티(호주)와의 ACLE 4차전에서 1대2로 역전패한 뒤 9일과 16일에는 FC도쿄와 리그·일왕배 준결승을 연달아 치렀다. 여기에 22일에는 일왕배 결승까지 소화했다. 불과 10여 일 사이에 고강도 경기 3경기를 치른 데다 이틀 전 결승전을 마치고 곧바로 비행기에 올라 춘천으로 이동해야 했다. 도쿄에서 장거리 원정을 떠나는 만큼 피로 누적은 불가피하다.

마치다는 뚜렷한 전술적 색깔을 가진 팀이다. 고 구로다 감독이 이끄는 이 팀은 일반적인 J리그 팀들과는 달리 롱볼을 과감히 시도한다. 장신 공격수를 향해 공을 길게 투입한 뒤 2선 미드필더들이 세컨드볼을 회수해 측면으로 연결하고, 롱 스로인과 크로스 등을 적극 활용해 마무리하는 패턴이 뚜렷하다. 나상호 등 한국 축구를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도 존재해 강원 수비 라인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에 대해 정경호 감독은 “마치다는 히로시마처럼 선이 굵고 세컨볼 싸움이 좋은 팀이다. 이미 히로시마전을 치르며 그 스타일을 경험했기 때문에 대비가 잘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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