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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양계농가는 지금 AI 방역 전쟁

최근 호남지역 발병에 소독 강화 등 긴장 … 고양이·쥐잡이까지 나서

◇전남지역에서 올해 첫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서 도내 양계농가에도 긴장이 감돌고 있다. 25일 춘천시 동산면의 한 양계장에서 농민이 사육장을 소독하고 있다. 박승선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 유입을 막기 위한 방역당국과 양계농가의 치열한 전쟁이 시작됐다.

25일 오후 춘천시 동산면 봉명리의 양계장.

닭 14만 마리를 키울 수 있는 1만6,000㎡ 규모의 양계장에서는 소독작업이 한창이었다.

2명의 인부는 10동에 달하는 축사들을 구석까지 소독하느라 손발이 쉴틈이 없었다.

다음달 새 닭들이 들어올 때까지 4번의 물청소와 소독약 살포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춘천에서 발병한 고병원성 AI는 양계농가에 큰 교훈을 줬다.

30년간 닭을 키워온 김종대(56)씨는 “최근 전남·북에서 저병원성 AI가 발생했는데 춘천까지 긴장하는 걸 보면 지난해 경험이 경각심을 일깨운 것 같다”며 “닭이 죽으면 숨기기에 급급했던 농가 의식도 많이 변했고 하루에도 도청, 시청, 가축위생시험소, 면사무소에서 번갈아 가며 전화를 해 가끔은 귀찮을 정도”라고 말했다.

농민들은 지난해 AI 발병 이후 신경이 곤두서 방역당국의 공무원들조차 출입을 못하게 한다.

김씨는 “농장 이곳저곳을 다니는 수의사, 사료차량 등이 가장 큰 골칫덩어리”라며 “가끔 방역관계자들이 방문하면 농장밖에 세워놓고 방역복을 입어야만 들여보낸다”고 했다.

쥐와 고양이 등 야생 동물과의 싸움도 한창이다.

농가 구석구석 쥐에만 해를 입히는 쥐약이 뿌려졌고 야생 고양이 사냥을 위해 총을 구입한 농민도 있다.

과학적인 입증은 안됐지만 일부 농가는 경험상 야생 동물이 AI의 매개체라고 믿고 있다.

춘천시 남산면 광판리에서 양계장을 운영하는 길용환(43)씨는 “일년에 쥐약 값만 100만원을 쓴다”며 “행동반경이 넓은 쥐와 고양이가 병균을 갖고 농장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의 움직임도 긴박해지고 있다.

도가축위생시험소는 현재 오리 40마리, 산란닭 800마리, 토종닭 420마리에 대한 샘플검사를 진행중이며 매일 농가에 전화를 걸어 실시간 감시하고 있다.

황사감시시스템까지 갖춰 인플루엔자균이 황사에 묻어 올 가능성에 대해서까지 대비하고 있다.

서종억 도가축위생시험소 방역담당은 “지난해 발병 후 연중 감시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며 “저병원성이지만 남부지역에서 발병이 보고된만큼 방역에 더욱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철·최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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