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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대법 존엄사 인정 불교 찬성 VS 기독교 반대

사회적 관심 커져 … 의료계 가이드라인 마련 움직임

제한적이긴 하지만 존엄사를 인정한 첫 대법원 판결이 나옴에 따라 의료계, 종교계를 비롯한 일반 시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당장 일선 병원에서는 존엄사를 요청하는 환자 가족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자체 윤리위원회 등을 통한 존엄사 가이드라인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춘천성심병원 이상곤 원장은 “병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 병원의 경우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하는 자리를 마련해 객관적인 기준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무적인 검토 외에도 종교계에서는 원칙적인 차원에서 찬성, 반대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불교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강원불교연합회 회장 도후스님은 “생명을 어디까지 봐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불교계는 대체로 생물학적으로 죽음을 맞이하지 않았더라도 죽음에 가까이 이른 상태는 이미 생을 떠났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고 말했다.

반면 도기독교총연합회장인 이대식 목사는 “원주기독병원에서 8년간 의식불명 상태에 있다 깨어난 환자 얘기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생명은 사람이 감히 판단하지 못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직장인 이민철(27)씨는 “가족뿐만 아니라 의사 스스로도 '이 환자는 존엄사가 오히려 더 나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 경우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것에 대해서 환영한다”고 말했다.

존엄사와 관련해 미국은 현재 주별로 차이가 있으나 허용이 확산되는 분위기이며 네덜란드가 세계에서 최초로 존엄사뿐만 아니라 약물에 의한 인위적 죽음을 뜻하는 안락사까지도 합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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