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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집중진단 강원]'강원 한우, 기회인가? 위기인가?'

“유통구조 일원화로 불필요한 경쟁 막아야”

■토론

△고명재 횡성축협 조합장

△이석래 평창영월정선축협 조합장

△노경상 한국축산경제연구원장

△양승용 전 한국농업경영인 강원도연합회장

■사회 △최진호 KBS춘천방송총국 취재부장

강원일보사와 KBS춘천방송총국이 공동으로 마련한 토론의 장 '집중진단 강원'이 지난달 25일 KBS춘천방송총국 공개홀에서 '강원 한우, 기회인가? 위기인가?'란 주제로 열렸다.

- 강원 한우의 문제점 해결방안과 향후 발전방향은

고명재 조합장=최근 가짜 횡성한우 파동으로 강원 한우 브랜드 이미지가 최대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시행된 쇠고기이력추진시스템 등을 적극 홍보하고 효율적으로 이용해 브랜드 제고에 힘써야 한다. 강원 한우는 이제껏 생산, 유통, 판매과정이 투명하게 운영되어 왔다고 자부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조합들은 물론 한우농가들도 고충을 받고 있다. 쇠고기이력추진시스템을 조기에 정착시켜 안전한 먹을거리로 다시 인정받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유통과정의 정상화나 투명성이 없으면 소비자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 앞으로 한우농가들은 물론 유통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양심과 신뢰에 기초해 강원 한우 이미지를 다시 세우는데 노력해야 한다. 또 브랜드 자체의 시장을 독자적으로 구축해 이런 위기를 안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보해야 한다.

이석래 조합장=강원 한우가 조금 더 고객들에게 홍보될 수 있도록 산지 매장을 늘리고 대도시나 관광지에 매장을 확보해야 한다. 매장 확충은 소비자의 구매율을 높이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소비자가 직접 오거나 강원 한우를 많이 접하면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는 것이 우선 검토돼야 하는 부분이다. 최근의 횡성한우 가짜 파동 등 유통과정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 정확한 진단과 대안이 필요하다. 이는 브랜드 가치 훼손이 생산농가의 소득부진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강원도 전체 이익에 반하는 현상이 될 수 있다. 또 도가 2013년까지 추진하고 있는 도내 6개 한우브랜드 통합은 사전조사와 합의가 적극적으로 이뤄진 후에 진행되어야 한다. 자칫 무리하게 통합만을 요구하면 그동안 농가들과 조합 등이 이뤄놓은 명성을 해할 수 있다.

노경상 원장=소비자들은 구매할 때 품질, 가격, 안정성, 기호성 등을 파악해 한우를 구입하게 된다. 강원 한우는 이미 소비자들에게 질 좋은 브랜드로 인식돼 다른 지역의 한우브랜드보다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된다. 특히 강원도 지역의 조합들이 한우농가를 적극 지원하고 있고 생산자들 역시 매뉴얼을 잘 지키며 질 좋은 한우를 길러내고 있다. 강원 한우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한 브랜드의 유통구조 이원화를 개선해야 한다. 도나 각 시·군이 민간단체와 협력해 유통구조 일원화 등 혁신을 꾀해 불필요한 경쟁을 막아야 한다. 이런 노력은 한우가 도축장에서 도축될 때부터 소비자가 구매해 먹을 때까지 모든 분야에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고 고객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 또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관광산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양승용 전 회장=생산, 유통, 판매과정에서 정부의 철저한 감시와 관리가 필요하다. 쇠고기이력추적시스템이 진행되고 있지만 정부가 단호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지 못한다면 가짜 한우 파동은 또 일어날 수 있다. 현재 소비자들은 미국산이나 호주산 등의 수입산 고기 등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한우가 인정받고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이런 현실에 안주하면 다시 고객들을 잃을 수 있다. 강원도 역시 한우브랜드로 인정받고 있지만 여기에서 안주하면 발전은 있을 수 없다.

강원한우는 한우생산의 높은 지위를 선점하고 있으면서 수입산과 다른 국내 한우브랜드의 추격을 받고 있다. 전국에서 한우특화전략이 추진되며 무한경쟁이 빚어지고 있다. 강원 한우가 한 단계 더 발전하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유통과정 등 모든 분야를 계속 점검하고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

정리=하위윤기자faw4939@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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