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화 쉬워 범죄 표적으로
“中 수출 적발도 쉽지 않아”
속보=최근 잇단 휴대전화 매장 절도(본보 21일자 5면 보도) 사건과 관련 도난되거나 분실된 각종 스마트폰 등이 매매업자들 사이에서 고가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분실 스마트폰 매입'이라는 글을 입력하자 수십개의 중고 스마트폰 매입 카페가 검색됐다. 카페에는 주운 스마트폰, 개통이 불가능한 스마트폰 등 모든 스마트폰을 출장을 통해 매입한다는 내용의 글 수십개가 게재돼 있었다.
일부 업체는 택배 거래와 퀵서비스를 통한 거래도 가능하다는 내용을 적어 놓기도 했다. 한 업체에 전화를 걸어 스마트폰을 판매하겠다고 말하자 매입 업자는 “곧바로 출장을 나갈테니 현재 위치를 알려달라”고 답했다.
스마트폰 매입업자를 통해 중고 가격을 알아본 결과 A회사의 스마트폰 가격은 25만~35만원, 나머지 회사의 스마트폰은 10만~15만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근 발생한 휴대전화 매장 털이범들이 훔친 30여대의 스마트폰 중 90%가 고가에 거래되는 A회사의 스마트폰인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들은 36초만에 현장을 빠져나오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업계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되는 특정 스마트폰만을 골라 훔친 셈이다.
한 중고 스마트폰 매입업자는 “모든 스마트폰은 중국으로 보내져 비밀이 절대 보장되기 때문에 경찰에 적발될 일이 없다”며 판매자를 안심시키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박진호기자 knu10@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