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원래도 불안했지만 올해는 더욱 위험해 보이네요.”
18일 찾은 강릉 동부시장. 동부시장 3~4층에 위치한 90여세대 규모의 아파트 외벽은 곳곳이 갈라져 있었다. 주민 A씨는 “올해 들어 유독 갈라짐이 심해지는 것 같다”며 “얼마 전엔 한 이웃의 자녀가 아파트가 위험해 보인다며 이웃을 모시고 나갔다”고 설명했다.
지하 1층~지상 2층에 마련된 상가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비가 올 때마다 물이 새는 탓에 지난달 역대 최장 가을장마 피해를 고스란히 맞았다. 빗물로 인해 상가 벽에는 누군가 커다란 붓으로 먹칠을 해놓은 것처럼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1977년 6월 지어진 동부시장은 건물 안전문제 및 보수비용 증가 등의 문제가 나타나 재건축이 절실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수차례 재건축 시도에도 여러 이유로 번번이 무산됐다.
하지만 점점 주민들과 상인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어 재건축을 더이상 미루면 안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민 B씨는 “강원도와 강릉시에 수차례 요청했지만 아직까지도 진전이 없다. 소외 받고 있는 기분이 든다”고 아쉬워 했다.
시는 아직 보완해야 할 사항이 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도 심의에서 나온 지적 사항이 많이 보완됐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시에서 보완하기 힘든 사항은 동부시장주식회사 측이 보완해야 한다. 보완이 완료되면 동부시장 정비사업 사업추진 계획신청서를 다시 도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부시장주식회사 관계자는 “시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지만 사업 추진 계획 승인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요구하는 내용들을 모두 보완하기가 쉽지 않다”며 “조건부 승인 등으로 사업 추진이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