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홍천읍 신장대리 퐁당퐁당 문화센터 앞에는 300년 된 밤나무로 꾸민 조형물과 나무가 어우러진 작은 정원이 있었다.
신장대리 일대는 홍천중앙시장 및 전통시장이 있지만, 가로수가 없는 구역이기도 하다. 골목길 아스팔트 위 정원은 작았지만, 주민들이 느끼는 만족감은 작지 않았다.
■주민협의체가 만든 목재정원박람회=퐁당퐁당 문화센터 앞 정원은 신장대리 도시재생 사업의 상징과도 같은 공간이다. 이 곳은 신장대리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목재정원특화분과의 분과장인 연충흠 하이디치유농원 대표가 만들었다. 서석면에서 나무와 정원을 키우는 그는 “신장대리를 녹색 정원으로 꾸며보자”는 주민협의체 의견에 공감하며 합류했다.
주민협의체가 펼친 첫 번째 프로젝트는 ‘홍천 목재정원 박람회’였다. 지난해 9월 23일부터 10월 6일까지 신장대리 일대에서 열렸고, 내년에 다시 열린다. 이 박람회는 상가 앞 공영 주차면을 나무 4,000본, 목재 조형물 200개, 잔디로 가꾸는 축제였다. 홍천의 정원 작가들이 참가했다. 퐁당퐁당 문화센터 앞 정원도 박람회 기간에 만들어졌다.
홍천목재정원박람회는 전국의 환경 및 임업 분야 전문가들이 찾을 정도로 주목 받았다.
연충흠 주민협의체 목재정원특화분과장은 “삭막했던 원도심이 사람이 모이는 공간으로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축제였다”고 말했다. 올해 홍천에 도심 정원사 양성과정이 첫 개설된 것도 주민협의체가 낸 아이디어가 시작이었다.
■맥주 특화거리 조성 사업 기반 다져= 신장대리 도시재생 사업의 또 다른 성과는 맥주 특화거리 조성 사업의 첫 단추가 됐다는 점이다. 신장대리는 중소벤처기업부,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의 지원을 받아 내년부터 5년간 맥주 특화거리 조성을 추진한다.
신장대리를 맥주 테마 거리로 만드는 아이디어는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이었던 ‘동네상권 발전소 지원사업’에서 출발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추진됐고, 주민을 위한 맥주 인문학 교육이 40회에 걸쳐 진행됐다.
동네상권발전소 지원사업은 신장대리 상권 활성화에 적극적인 주민들이 모이고, 자율상권구역 지정을 위해 준비위원회 등을 구성하는 계기가 됐다. 최근 신장대리는 홍천군 최초로 자율상권구역으로 지정됐다.
홍천군도시재생지원센터 관계자는 “도심 녹색 정원과 맥주 특화 거리가 어우러져 신장대리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동기획:홍천군·강원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