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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역사속의 강원인물]역사의 소용돌이서 발자취 남긴 선조들 통해 강원도 정체성 찾다

‘강원의 인물 36명’ 시리즈 분석

강원일보사와 하이원리조트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특별기획 '역사 속의 강원인물, 그들이 꿈꾼 삶' 3년차 사업이 지난 21일 강원랜드 컨벤션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세미나와 함께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3년여 동안 이 기획을 통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강원의 인물 36명에 대한 보도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강원의 인물사를 체계적으로 집대성하기 위한 이번 시도는 강원도가 지난 1997년부터 진행한 '강원의 얼' 선양사업의 뒤를 잇는 '강원문화유산'의 재발견과 '강원의 정신'을 재정립하는 의미 있는 사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년간 강원일보 84개 지면 할애… 필진 등 60여명 참여

기존의 전기 글쓰기 탈피 '스토리텔링' '현장탐방' 형식 진행

단행본 1·2권 이어 3권 발행 전국 초·중·고교에 무료 배포

이번 기획의 근본 취지는 유·무형의 강원문화유산 재발견을 통한 강원도의 정체성 찾기로 정리할 수 있다. 강원도는 이전부터'감자바위'나 '암하노불(岩下佛·바위 밑의 오래된 불상)'로 불려 왔다. 순박함과 신중함을 나타낸다는 허울 좋은 설명 이면에는 강원도를 깎아내리고 폄훼, 조롱하는 정서가 분명 존재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강원도에 대한 이러한 고착화된 인식에 대해 변화를 이끌어내 보자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다. 특히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변화의 기로에 서있는 강원도가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역사 속의 강원인물, 그들이 살아온 삶을 통해 재조명해 보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올해 시리즈를 통해 소개된 탄허스님이 동국역경원 개원사에서 “법당 100채를 짓는 것보다 학인들을 공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여기에 강원의 인물들에 대한 새로운 방식의 접근을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그들을 소개함으로써 지역의 청소년들이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인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롤모델을 만들어 주는 것도 또 하나의 커다란 목표였다.

이를 위해 강원일보사는 지난 3년여 동안 하이원리조트의 후원으로 모두 84개 지면을 할애해 강원의 인물 알리기에 나섰다.

정형화된 기존의 인물 탐구 방식은 과감히 배제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 이른바 백화점 나열식 소개나 기존의 인물 전기를 좇아가는 글쓰기에서 탈피해 보다 창의적으로 그들을 소개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대중들에게 이미 널리 알려져 있거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의 인물들을 찾아내 재조명하는 작업은 인물과 그들이 살았던 지역에 대한 '스토리텔링(Story Telling)'과 '현장 탐방'을 통해 진행됐다.

필진으로는 지역의 인물사에 조예가 깊은 학자를 비롯해 향토사학자는 물론 소설가와 시인, 수필가, 아동문학가, 문단의 중진작가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화했고 팩트(Fact·사실)와 픽션(Fiction·허구)이 어우러진 '팩션(faction)'식의 지면을 선보이는가 하면, 역사의 현장을 직접 탐방하는 기행문 형식의 글을 통해 '재미있게 읽히는' 지면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신봉승 극작가를 비롯해 국사편찬위원장을 역임한 정옥자 서울대 명예교수, 전상국 김유정기념사업회 이사장, 원영환 도문화원연합회장, 전신재 한림대 명예교수, 오정희·김별아 소설가, 이영춘 시인, 진용선 정선아리랑연구소장 등 3차례의 기획을 통해 60여명의 필진과 지상좌담 토론자가 참여했다.

특히 강원일보 신춘문예 출신으로 중앙신인문학상과 무영문학상 등을 수상한 김도연 소설가가 지난해부터 24명의 인물이 살았던 고장을 직접 방문하는 방식으로 기행문 형식의 글을 게재해 호평을 받았다.

이어 교육·행정, 문화·예술, 선양전략 등 3개의 섹션으로 나눠 강원의 인물 선양사업의 방법론에 대해 논의한 2011년 세미나와 시리즈 집필작가를 패널로 초청한 2012년 세미나 그리고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올해 세미나에 이르기까지 매년 특색 있는 진행방식의 세미나도 인물 선양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고 반영되는 장으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편 그동안 지면을 통해 소개된 강원의 인물에 대한 글들은 단행본으로도 만들어져 1·2권이 발행된 데 이어 올해도 제3권을 발행, 도내는 물론 전국의 초·중·고교와 도서관에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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