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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역사속의 강원인물]김명곤 前 문화부 장관 특별강연

강원일보사와 하이원리조트 공동 주최로 지난 21일 강원랜드 컨벤션호텔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역사 속의 강원인물, 그들이 꿈꾼 삶' 세미나가 학계의 전문가와 문단의 중진작가는 물론 도내 각 지역 문화관광해설사와 문화계, 여성계 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강원문화유산의 재발견-인문학을 입히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홍섭 시인의 사회와 함께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지난 3년여간 강원일보 지면을 통해 소개된 강원의 인물과 한국문화의 인문학적 전통을 결합하는 다양한 논의가 펼쳐졌다. 특히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전통은 미래다'를 주제로 한 특별강연과 함께 어쿠스틱 밴드 아이보리 코스트(Ivory Coast)의 미니콘서트, 강원의 역사 인물 전시회 등도 함께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숨은 인물 발굴 문화콘텐츠 개발 강원도만의 청사진 있어야 한다”

숨어 있는 인물을 발굴하고 재조명하는 '역사 속의 강원인물, 그들이 꿈꾼 삶' 과정은 값진 일이다. 이 일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영광이다. 전통이라는 것은 현대의 삶과 현상 속에 어떤 역할을 해왔을까. 이것이 전통이 미래를 만드는 이유다. 문화콘텐츠사업이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시기는 10여년 전, 문화전쟁이라고 일컫는 시기다. 당시 세계의 문화콘텐츠산업을 주도한 미국이 70%를 점유하고 있었고, 우리는 0.7~0.8%를 차지하는 게 고작일 정도로 미약했다. 이제서야 우리도 콘텐츠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고, 자치단체에서도 이에 동참하면서 지역 경제와 관광산업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그런데 전통을 가지고 콘텐츠화하고 현대에 적용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가능하게 할 것인가. 세 가지를 논하고 싶다. 첫 번째는 인재양성이다. 전통과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전문 인재들의 힘이 필수적이다. 한 도시에 거주하는 예술인의 수를 조사하는 보헤미안 지수를 보면 예술인이 많이 살수록 그 지역은 경제적으로 번영하기 마련이다. 덕망 있는 예술인들이 지역에 머물며 작업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힘써야 한다. 이들이 강원도 문화콘텐츠를 재창조하는 소중한 인적 자원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네트워크 확산이다. 강원도만의 것을 가지고 콘텐츠를 구성하는 것이 아닌, 우리 지역과 연결되는 타 지역과 연계해 지역의 감정을 넘어서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K-POP으로 대표되는 한류에서 볼 수 있듯이 최근 네트워크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빠른 속도로 전환되고 있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세 번째는 어떻게 문화콘텐츠를 만들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이번에 출간된 '역사속의 강원인물, 그들이 꿈꾼 삶' 책자를 보니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역사적 인물의 정신이 고양돼 있다. 여기에 소개된 역사 인물은 원형 콘텐츠다. 이 콘텐츠가 소설과 드라마, 영화 등으로 파급됐을 때 굉장한 가치가 발현된다. 누가 먼저 개발하고 재창조하느냐 하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발상을 덧입혀야 한다. 지역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강원도만의 커다란 청사진이 있어야 한다. 강원도의 역사적 인물을 사랑하고 재발견하는 이들이 21세기 세계를 향한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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