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 전역서 주간 단속 진행
면허 정지·훈방 처분도
경찰 '메뚜기 단속' 나설 것
“왠지 바로 불면 음주수치가 나올것 같은데 잠시 후에 측정하면 안될까요?”
19일 오후 춘천시 동면 감정리 소양정수장 인근에서 음주운전 단속이 진행됐다. 경찰이 지난 16일부터 연말 음주운전 집중단속을 실시한 후 처음으로 이날 도내 18개 시·군 전체 주간 단속을 실시했다.
이날 춘천지역 단속에서 음주감지기에 감지된 운전자 A씨는 경찰에게 “술은 입에도 안 됐다”고 말했지만 이내 말을 바꿔 “실은 새벽 2시까지 소주 1병 반가량을 마셨다”고 실토했다.
이어진 음주측정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00%. A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2시간동안 진행된 음주운전 단속에서 정지·취소 수치 운전자는 나오지 않았다. 2명의 운전자가 각각 혈중알코올농도 0.01%과 0.013%로 측정돼 훈방 조치됐다. 이들은 각각 이날 자정과 새벽 2시께까지 소주 1병 이상 마셨다고 밝혔다. 만약 아침 단속이었다면 처벌 수치가 나올 수도 있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강릉에서는 숙취 운전으로 인해 적발된 운전자가 면허 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비슷한 시간 강릉 정동진삼거리에서 진행된 음주단속에서 적발된 B씨는 음주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0.034%로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전날 밤 술을 마셨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집중단속 첫날인 지난 16일 야간에 진행된 음주단속에서는 도내에서 13명이 적발됐다. 면허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이 9명, 정지 수치인 0.03% 이상이 4명이었다.
경찰은 송년회, 신년회 등으로 음주가 잦아지는 연말연시를 맞아 내년 1월31일까지 주야를 가리지 않고 특별단속을 진행할 예정이다. 음주 단속 장소를 공유하는 스마트폰 앱에 대응하기 위해 20~30분 단위로 이동하는 소위 '메뚜기 단속'도 병행한다.
경찰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나 음주단속에 걸릴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음주 후에는 절대 운전하지 않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전명록·김희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