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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 약국 문 열기 전부터 장사진…서류 미비·날짜 착오에 헛걸음도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9일 춘천시 한 약국에 구매방법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출생연도 끝자리가 1과 6이면 월요일, 2와 7이면 화요일, 3과 8이면 수요일, 4와 9이면 목요일, 5와 0이면 금요일에 마스크를 살 수 있다. 신세희기자

판매시간 일정치 않아 사실상 복불복…일부 2~3시간 기다려

구입방식 놓고 혼란도…도 “지속 현장점검 벌여 불편 줄일 것”

'공적 마스크 5부제' 첫날인 9일 이른 아침부터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약국을 찾은 시민들의 표정은 비장했다. 이날 오전 8시20분 춘천 동면 대형약국 앞에는 20여명의 시민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모여 있었다.

이날 가장 먼저 약국을 찾은 신청식(64)씨는 “어디를 가도 마스크 없이는 나와 다닐 수가 없으니 눈뜨자마자 구하러 나왔다”며 “그런데도 언제 물량이 풀릴지 몰라 마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아침 일찍부터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섰던 시민들은 2∼3시간씩 기다린 오전 10시가 돼서야 구매에 성공했고, 뒤늦게 약국을 찾는 10여명은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도내 곳곳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구하기가 쉽지 않았고 동네마다 공급시간이 달라 헛걸음하는 경우도 있었다. 출생연도 뒷자리에 따른 요일별 구매 등 규정을 이해하지 못한 일부 시민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원주 단계동의 한 약국은 마스크를 판매하지 않아 시민들은 구입하지 못한 채 돌아가야 했다. 이날 오후 3시께 춘천 후평동의 한 약국을 찾은 박모(65)씨는 “주민등록번호 13자리 중 맨 뒷자리 숫자가 6이라 오늘 구매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설명을 듣고 나서야 금요일에 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 약국에서만 많은 사람이 출생연도에 따른 구입 방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허탕을 치고 돌아갔다.

강릉지역에서는 마스크 구입이 복불복이었다. 지난주에는 1시간씩 기다려도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했으나 이날 많은 시민이 20∼30분만에 마스크 2매씩을 구입하는 데 성공했다. 도심지 약국에서는 오후까지 판매가 이어졌으나 일부 주택가에서는 1시간 만에 준비한 물량이 바닥나 인근에서 찾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강원도는 판매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혼란을 줄이도록 조정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현장에 나가 상황을 점검하는 등 소비자들의 불편 감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혼란이 줄어들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조상원·김설영·박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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