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성남 은혜의강 교회에서 분무기로 신도들 입에 소금물을 뿌린 사람은 이 교회 목사의 부인(60)으로 확인됐다.
이 교회와 관련, 역학조사 중인 경기도 관계자는 "지난 1일과 8일 신도들 입에 소금물을 분무하는 장면이 CCTV에 잡힌 여성은 교회 목사의 부인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목사의 부인이 예배당 입구에서 신도들에게 일일이 소금물을 뿌렸다고 스스로 진술도 했다"며 "다만, 이로 인해 목사의 부인이 코로나19를 옮겼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소금물을 분무하면 입자가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미립자)로 나왔을 것"이라며 "이 에어로졸이 교회에 있던 코로나19 환자의 비말과 섞여 공기 중에 떠다니며 전파를 일으켰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성남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은혜의 강 교회 목사 부부와 신도 등 48명, 신도의 아들 1명, 접촉 주민 1명 등 모두 50명이 은혜의 강 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로 집계됐다.
은혜의 강 교회에서는 지난 9일 신도 1명이 처음으로 확정 판정이 난 뒤 13∼15일 이 교회 목사 부부와 신도 3명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6명은 지난 8일 교회에서 예배를 함께 본 것으로 조사됐다.
확진자가 잇따르자 성남시는 지난 1일과 8일 예배에 참석한 135명의 신도에 대해 15일부터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 가운데 41명이 16일 한꺼번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135명 가운데 15명에 대한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이 가운데 4명은 검체 채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