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숙박시설 예약 마감돼
자칫 집단감염 확산 우려도
거리두기 자발적 준수 중요
이번 주 시작되는 황금연휴 기간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이 코로나19 추가 확산 차단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된 가운데 맞이하는 황금연휴 기간 강원도 내 주요 숙박시설의 예약이 상당수 마감돼 지자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호텔이나 휴양지를 방문할 경우 다른 사람과 2m 이상 거리를 두고 침방울이 튀는 행위, 악수, 포옹 등 신체 접촉 행위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는 등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지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강제력이 없고 실효성 있는 제재 근거가 마련되지 않아 세부지침의 자발적인 준수 여부가 경제 살리기와 방역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속초 설악산 인근에서 민박을 운영하는 박모(51)씨는 “연휴를 앞두고 서서히 상경기 회복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며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는 게 반갑지만 혹시라도 집단 감염이 발생한다면 큰일이기 때문에 자체적인 방역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세부지침상 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거리 유지를 위해서는 인력을 늘리거나 시설을 보강해야 한다. 이에 따라 생활 방역 체제가 실질적으로 정착되기까지는 산업계·노동계 등과의 사회적 합의 과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발열 등으로 출근하지 않는 직장인이 직장 내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등 인식의 전환도 과제로 남아 있다.
이와 관련,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7일 “근본적인 사회적 논의가 가능할 수 있는 방안을 같이 강구하고 필요한 경우 그런 사회적 합의 도출을 위한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송은희 울산의대 강릉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종식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밀집한 곳이나 환기가 되지 않는 곳의 방문을 피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손을 잘 씻고 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선별 진료소 등을 통해 안전하게 진료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서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