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창가 예약 유명무실

소득 감소에 '간격 유지' 복구도

도 “끝까지 방심해선 안 돼”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강원도 내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느 정도 지켜질지 주목된다. 각종 카페와 유흥업체, 체육·종교시설마다 완화된 거리두기 지침 속에서 혹시 있을지 모를 확진자 발생에 대비하고 있는 분위기다.

27일 춘천 스타벅스 강원대점 1층에는 테이블과 의자 일부를 빼고 좌석 간격을 1.5m 거리로 조정했다. 주문대 앞 바닥에는 직원과 손님 간의 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노란색 선이 부착돼 있었다. 그러나 도내 시·군의 일부 카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같이 '원상복구'하면서 감염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진 모습도 보였다.

나이트클럽 등 도내 곳곳의 유흥시설도 일시 영업중지 후 최근 서서히 재개하고 있다. 지난 20일 다시 문을 연 춘천의 한 클럽의 경우 손소독제와 방문자 명부 등을 비치하는 등 방역 지침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주요 교통수단 내에서의 거리두기는 사실상 지켜지지 않고 있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서울과 춘천의 ITX 청춘의 경우 코레일 측에서 창가 쪽으로만 예약해 달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강제하지 못하면서 유명무실한 권고사항이 되고 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종교시설에서의 거리두기는 대형교회와 소형교회에서의 상황이 갈린다. 춘천의 한 대형교회에서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시기에도 정부 지침에 따라 교인간 거리를 두고 예배를 해 온 만큼, 큰 변화를 주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반면 교인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예배를 갖지 않아 온 모 소형교회의 경우 어떤 기준으로 예배인원을 조절해 예배당 내 거리를 유지할 지에 대한 고민이 깊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관광·숙박업소의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위해 협조공문을 각 지자체에 보냈다”며 “막바지로 접어든 만큼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시민들 사이에서 유지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무헌·김인규·김도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