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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춘천]“춘천시 단수 사태 2시간 회의하다 골든타임 놓쳐”

◇춘천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위원장:김지숙)는 28일 위원회 회의실에서 춘천시 집행부와 지난 수돗물 단수사태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박승선기자

시의회 복지환경위서 담당부서 논의 과정 집중 추궁

시 “자체 매뉴얼 따라 단수 결정 회의 후 시장에게 보고”

[춘천]속보=수돗물 단수 사태 발생 당시 춘천시가 2시간동안 상황 판단 회의를 하느라 골든타임을 놓쳐 시민 피해를 더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춘천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위원장:김지숙) 소속 의원들은 28일 열린 수돗물 단수 사태 관련 간담회에서 제수 펌프 밸브 균열 징후를 발견한 시간부터 단수를 결정하기까지 2시간이나 걸렸다는 점이 결국 피해를 키운 것 아니냐며 집중 추궁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시가 지난 9일 오전 11시30분께 취수펌프의 이상 징후를 발견했지만 이때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담당부서 본부장과 과장, 계장 등 3명이 취수 펌프를 계속 가동해 물량을 확보한 후 야간시간대에 작업을 하는 안과 임시복구해 수돗물 단수시간을 최소화하는 두 가지 안을 놓고 2시간 동안 논의를 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홍종윤 상하수도 사업본부장은 “취수 중단 없이 복구하는 방법을 고민하다 보니 시간이 소요돼 시민들의 고충이 컸다고 생각한다”며 “자체 매뉴얼에는 선 조치 후 시장님에게 보고하게 돼 있어 두 시간 회의를 하고 단수 결정 후에 보고를 드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옥자 의원은 “사건 발생 당일인 9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두시간 상황 판단 회의를 했는데 일단 사고가 발생한 직후 시민들에게 바로 이 같은 사실을 알렸으면 시민들이 충분히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최종 결정에 시장이 관여하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또 이대주 의원은 “사고 발생 전 전조증상이 있었을 것”이라며 “CCTV 등을 통해 사고 발생 전의 상황을 되짚어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채옥 의원은 “이번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들에 대한 피해 보상이 춘천시 재난기금으로 가능한지 확인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가 한국상하수도협회에 의뢰한 원인 규명 조사 결과가 다음 주께 나올 예정이다. 또 시는 다음 달 1일부터 심사를 시작해 9월까지는 피해보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장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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