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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민주 ‘보수 험지로’ vs 국힘 ‘지지층 결집’…강원 표심 어디로

역대 선거 민주당 고전한 ‘친윤벨트’ 동해안, 폐광지 승부처
이와 함께 인구 밀집한 춘천, 원주 등 영서지역 표심도 관건
중앙 정치권서도 '바로미터' 작용할 강원 여론 유심히 살펴
강원서 1위 한 대선 후보 17~20대 모두 당선되며 결과 주목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14일 대통령 선거 투표를 알리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대선이 1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른바 '친윤벨트'로 불리는 동해안과 폐광 지역이 각 캠프의 전략적 승부처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인구가 밀집한 춘천과 원주 표심까지 들썩이면서 이들 지역에 대한 집중 공략이 펼쳐지고 잇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강원선대위 강풍유세단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2일부터 강릉, 동해, 평창, 영월 등을 찾았다. 14일에는 추미애 골목골목 선대위 총괄위원장이 강릉, 평창 등에서 지원유세를 벌였다. 앞서 이재명 후보가 경청 투어지로 접경지역과 동해안, 폐광지역을 선택하며 이 지역에 힘을 실었다.

이들 지역은 국민의힘 권성동(강릉) 원내대표와 '찐윤'(진짜 친윤)으로 통한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 사무총장을 지낸 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지역구다. 역대 선거에서 민주당이 고전했던 곳이기도 하다.

실제 20대 대선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모든 시군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앞섰지만 그중에서도 양양은 21%포인트 넘는 차이를 보였고 삼척도 20.9%포인트 득표차가 나는 등 영동권과 폐광지를 중심으로 보수 지지층이 뚜렷했다.

국민의힘은 집안 단속에 나섰다. 현역 국회의원, 광역·기초의원들을 중심으로 지지층 이탈을 막고, 보수 결집에 주력하며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8명의 강원지역구 국회의원 가운데 국민의힘은 6명이다. 도의회 49명 중 42명을 차지한 것을 비롯 시군의회에서도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다. 민주당이 선거 초반부터 텃밭 공략에 나선 만큼 일단 이를 최대한 방어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역대 선거를 보면 보수 진영이 위기에 빠졌을 때도 이 지역에서 보수 후보는 고른 지지를 얻으며 선전했다.

이와 함께 춘천과 원주 등 영서지역 대도시의 표심도 관건이다. 수도권과 인접해 있어 '선거바람'을 많이 타는 데다 인접한 시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역대 표심도 절묘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춘천-철원-화천-양구 갑지역은 민주당이, 춘천을 지역구는 국민의힘이 승리했다. 원주에서도 갑은 국민의힘이, 을은 민주당이 가져갔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이 지역에서 밀리면 강원지역 대선 승리를 바라보기 어렵다.

중앙정치권은 강원 여론 흐름을 유심히 보고 있다. 강원도에서 1위를 한 대선후보가 당선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강원 표심이 향후 승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17대 대선(2007년)부터 지난 20대(2022년)까지 4회 연속 강원도에서 최다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도내 정가 관계자는 “인구가 전체 3%에 불과하다고 해도, 강원도 표심이 전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각 당 모두 주목하며 전략을 짤 것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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