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중심, 강원도 중심'' 강릉의 대장정을 시작합니다. 당당하고 희망찬 제일강릉시대를 열어 갑시다.”
시민들께 제일강릉을 세우겠다는 포부를 밝힌 취임사를 시작으로 시정 업무를 수행한 지 열흘 남짓 지났다.
강릉시장으로서 제일강릉의 사명을 띠고 업무를 수행하는 지금 아직도 선거 현장에서 시민들께 들었던 “제일강릉을 ‘다시'' 세워 주십시오” 라는 목소리가 잊히지 않는다. 왜 시민들께선 새로운 제일강릉을 세우는 것도 아니고, 다시 세워 달라고 하셨을까?
강릉은 상고시대 예국이 형성됐던 이래 북소경(北小京), 동원경(東原京), 강릉대도호부(江陵大都護府)라 불리며 영동지방의 작은 수도로 정치적·문화적 중심지의 역할을 해 왔다. 그리고 강원도라는 명칭이 강릉과 원주를 아울러 붙인 이름이라는 것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강릉은 명실상부 강원도를 대표하는 제일(第一) 도시였다. 하지만 오늘날 강릉의 현실은 전과는 사뭇 차이가 있다. 교육과 일자리, 문화적 혜택을 찾아 청년층은 강릉을 떠났고 일찌감치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2018동계올림픽 빙상경기 개최도시로 수도권과 KTX가 개통되면서 시작됐던 변화의 물결은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강화로 직격탄을 맞아 아쉽게도 큰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나의 모든 노력을 담아 고민하고 또 고뇌해 제일강릉을 되찾기 위한 비전을 수립했다. 다른 비전에 앞서 우선 강릉시청 조직부터 ‘일하는 조직, 유능한 조직''으로 바꾸겠다. 이는 시민의 뜻을 받들고 시정에 반영하는 민심 경청을 최우선으로 삼기 위해 필수 불가결하다. 이 의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취임 직후 제일 먼저 따로 존재하던 읍·면·동장실을 폐쇄해 그 공간을 시민의 말씀을 듣는 장소로 바꿨고 읍·면·동장은 시민과의 접점인 1층 민원실에서 근무해 시민과의 소통에 힘쓰도록 했다.
다잡은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강릉의 우선 과제인 경제 문제에 집중해 ‘기업하기 좋은, 사업하기 좋은, 제일강릉''을 만들겠다. 일자리는 지역에 활력이 되는 근본으로, 도시가 성장하려면 좋은 기업이 많아야 하고 신산업의 성장 동력이 튼튼해야 해야 한다.
또한 ‘4계절 즐기는 스마트한 도시, 시민과 함께하는 창의적 문화예술 도시''를 만들겠다. 강릉에는 천년의 역사를 지닌 강릉단오제, 대한민국의 보배, 신사임당과 이율곡을 품은 오죽헌과 같은 문화유산과 태백산맥의 정기를 품은 대관령, 푸른 동해 바다 등의 자연환경을 머금고 있다. 이러한 강릉의 우수한 문화·관광자원을 단순히 보존하는 것을 넘어 융합하여 새로운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고 관광 수용체계를 개선해 강릉을 단순히 스쳐 가는 관광지가 아닌 체류형 관광명소로 만들겠다. 이를 위해 대형 숙박시설과 함께 골프장, 곤돌라 등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관광시설 등 관광 인프라를 조성할 것이다. 새로운 콘텐츠 산업과 새로 조성된 관광 인프라는 유동인구를 늘리고 새 일자리들이 파생되는 경제효과를 만들어 낼 것이다.
이와 함께 어르신·여성·청년·농어민 등 강릉의 어느 분들도 소외되지 않고 행복함을 느끼도록 치열하게 고민해 정책을 만들어 나가겠다. 나는 앞에서 말한 비전을 가지고 시민들을 승리로 이끌 것이다. 그리고 나아가 제일강릉으로의 재도약을 시민들과 함께 실현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