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이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며 계획하신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선하게 열매 맺게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도 우리는 모두 힘들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왔습니다. 위드코로나 시대가 계속되는 가운데 나라 살림은 빚더미에 올라앉았고 반토막 난 아파트 가격에 영끌족의 한숨은 더 깊어졌습니다. 2023년을 예측하는 전망서들의 공통적인 키워드는 ‘불경기, 위기, 변화’입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새해에는 더 깊은 어둠의 강을 건널 것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규칙적이고 일상적인 것들로 생각해 왔던 것들이 앞으로는 불확실하고 예측하기 어렵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희망적이지 않을수록 더 간절히 희망을 꿈꿉니다. 희망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우리에게 새로운 한 해가 주어졌다는 것은 또 다른 기회를 얻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천재의 능력도 기회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나 기회가 와도 그것을 잡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그 기회를 놓쳐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실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지금 견디기 어렵더라도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때 원하는 미래를 움켜잡을 수 있습니다.
힘들어도 성장은 있고 성장할 때도 어둠은 있는 법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 어려움을 이겨내려고 하는 사람은 방법을 찾고, 그 어려움 속에 주저앉아 아무 것도 안 하는 사람은 핑곗거리를 찾습니다.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불행을 당했을 때 그 환경에 무릎 꿇지 않고 어찌하든지 이겨내려는 노력과 의지를 가지고 불행과 맞서 싸우다 보면 그 불행이 변하여 복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눈물 골짜기로 지나갈 때에 그곳에 많은 샘이 있을 것이며 이른 비가 복을 채워 주나이다””(시 84:6). 눈물 많고 상처 많은 이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낙심과 절망으로 인해 더 이상 조금도 나아갈 수 없는 눈물 골짜기와 같은 사면초가의 시간에 처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힘든 시간을 지나는 동안 하나님은 ‘많은 샘’과 ‘이른 비’ 같이 예기치 않았던 도움의 손길을 만나게 해 주십니다.
학자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특징짓는 키워드 중에 하나로 ‘개인화’를 꼽을 정도로 혼자 사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혼자서는 살 수 없습니다. 구약성경의 지혜서인 전도서에는 “혼자 싸우면 지지만 둘이 힘을 합하면 적에게 맞설 수 있다. 세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전 4:12)는 말이 있습니다. 멀고 험난한 인생길에 혼자서는 갈 수 없는 눈물 골짜기를 지나갈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지친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샘물 같은 사람을 만나게 해주시고, 말라서 쩍쩍 갈라진 논바닥 같은 인생을 촉촉하게 적셔 주는 단비 같은 사람을 만나게 해주시기도 합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우리가 서로서로 샘이 되어주고 단비가 되어주면서 주변 사람들과 아름다운 동행을 한다면 더 행복하게 더 멀리 갈 수 있습니다.
2023년은 토끼의 해입니다. 그것과 맥을 같이 해서 서울대가 발표한 2023년 10대 소비트랜드의 키워드는 ‘래빗 점프(Rabbit Jump)’입니다. 성장과 번성을 의미하는 토끼는 가만히 서 있을 때보다 높이 뛰어오르고자 할 때 더 많이 움츠립니다. 2022년을 살면서 많이 움츠러들고 주눅이 들었다면, 이제는 더 높이 뛰어오를 일만 남았습니다. 천적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3개의 굴을 파 두는 토끼의 토영삼굴(兎營三窟)의 지혜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주변을 돌아보아 서로의 손을 잡아 일으켜 주어 함께 걸어가면서 풍요와 성숙으로 거두는 2023년 한 해 되시길 축원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