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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사흘간 산불·화재 20건 ... ‘화약고 산야’ 초비상

도 전역 건조주의보 속 강풍

◇지난 18일 낮에 발생한 평창 산불현장에 투입된 특수진화대원들이 야간까지 진화작업에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순간 최대 초속 8m의 바람이 불고 급경사지와 암석지 등 험한 지형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바짝 마른 날씨와 강한 바람이 이어지면서 산불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매년 3~4월 강원도에서 대형산불이 집중되면서 산림당국을 비롯한 일선 시·군이 산불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나 산불 발생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실제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평창, 강릉, 정선 등에서 산불을 비롯해 총 20건의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랐다.

18일 오후 4시38분께 평창군 진부면 신기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9시간여만인 19일 새벽 1시30분께 진화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주민 7명이 한때 신기리 마을회관에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 화재로 산림 15㏊가 불에 탔다.

경찰·소방당국에 따르면 야산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이 버린 화목보일러 재에서 불길이 최초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나자 산림·소방당국 등은 헬기를 비롯한 장비 37대와 인력 335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지만, 산불 현장에 순간 최대 초속 8m의 바람이 불고 급경사지와 암석지 등 험한 지형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실화자에 대해서는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정선과 강릉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18일 오후 3시45분께 정선군 화암면 백전리의 사유림에서 화재가 발생해 산림 0.8㏊를 태우고 3시간여만에 진화됐다. 산림·소방당국과 정선군은 헬기를 비롯한 장비 32대와 인력 171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경찰과 정선군에 따르면 이날 A(여·81)씨가 논밭에서 농부산물 소각을 하던 중 불길이 인근 산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2시20분께에는 강릉시 운산동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의 불길이 인근 산으로 옮겨붙었다가 30여분만에 꺼졌다. 이 화재로 주택 창고 건물 10㎡와 산림 165㎡가 불에 탔다.

당분간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산불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17일 오전 11시를 기해 도 전역에 건조주의보를 발효했다. 앞으로 도내에는 열흘 넘게 비소식이 없는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건조한 날씨 속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면서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질 수 있으니 각종 화재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준겸·조상원·김영석기자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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