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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3보]尹 "인왕산 등 산불 진화에 가용자원 총동원" 긴급지시

대부분 지역 습도 20% 이하에 강풍까지…전국 산불비상
4일 늦은 오후 제주를 시작으로 목요일까지 전국에 '단비'

◇2일 오후 산불이 발생한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소방헬기가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 대부분 지역에 건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2일 서울 인왕산과 충남 홍성의 한 야산 등 전국 각지에 산불이 잇따르자 윤석열 대통령은 "산림청과 소방청을 중심으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산불 진화와 예방에 총력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행정안전부와 국방부 등 관계 부처는 유관 기관의 헬기, 인력 등 가용 자원이 지원될 수 있도록 협력 체계를 가동하라"고 지시했다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인왕산 불은 이날 오전 11시53분께 서울 종로구 부암동 인왕산 북동쪽 자하미술관 인근에서 발생해 정상 부근으로 번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낮 12시51분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11대와 차량 35대, 인력 132명을 투입해 진화작업 중이다.

당국은 입산을 통제하는 한편 홍제동 개미마을 등 인근 주택가로 연기가 확산함에 따라 주민들에게 대피를 안내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산림청과 소방청에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 대피에 만전을 기하라"며 "일몰 전까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진화 인력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2일 오후 산불이 발생한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소방헬기가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오전 11시 3분께 충남 홍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자 산림청, 소방청, 지자체에 가용자원을 신속히 최대한 투입해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지시했다.

김 본부장은 이와 함께 소방 방화선을 철저히 구축해 민가 피해를 막고, 재난문자를 통해 주민들에게 산불 진행 상황을 정확하게 알리라고 했다.

필요한 경우 주민 대피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해두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 전국에서 산불이 나고 있으므로, 모든 가용자원의 출동 태세를 점검하는 등 화재 초동 진화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산림 당국은 낮 12시 40분을 기해 산불 2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1시 20분께 산불 3단계로 상향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인근 민가 2채가 불에 탔다고 산림당국은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서울 건조경보 등 대부분 지역에 건조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많은 지역 상대습도가 20% 이하로 떨어졌다.

우리나라가 연일 고기압 영향권에 놓이면서 맑은 날이 이어졌고 이 때문에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다. 비다운 비가 내린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낮에는 기온이 오르면서 습도가 더 낮아진다.

◇2일 홍성 서부면에서 발생한 산불[산림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봄철은 원래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이동성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자주 지나는 계절이다. 다만 종종 북서쪽에서 찬 공기를 동반한 기압골이 접근해오면서 비를 뿌리는 등의 일도 발생하는데 올해는 그런 경우가 적었다.

이날도 우리나라는 동해북부해상에 자리한 고기압 때문에 전국이 맑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산불이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 갖춰졌다. 전국적으로 순간풍속이 시속 35㎞(10㎧) 안팎으로 불고 있으며 영남은 순간풍속이 시속 55㎞(15㎧) 내외로 특히 강풍이 불고 있다.

기상청은 4일 밤부터 중국 산둥반도 쪽에서 기압골이 접근해오면서 전국적으로 단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 비는 4일 늦은 오후 제주에서 시작해 밤에는 중부지방·호남·경북북부내륙으로 확대되겠다. 이후 5~6일에 전국에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오후 1시 기준 습도. [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이날 낮 서울 인왕산과 북악산 산불을 비롯해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오후 1시 45분까지 20건 넘게 이어졌다.

◇건조특보 발효 현황. [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