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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뽀뽀하고 싶다”…원주 공군 부대서 병사들이 여성상관 성희롱

6명으로 구성된 원주 모 전투비행단 당직대 병사들
인수인계 대장 파일에 여성 상관 대상 성희롱·모욕
해당 사실 파악한 부대 간부들 미온적 대처에 그쳐
軍 “범죄 혐의 추가 확인 시 경찰 수사 의뢰하겠다”

◇사진=연합뉴스

원주의 한 공군 부대 소속 병사들이 여성 상관을 장기간 성희롱하고 모욕한 정황이 포착돼 군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대 간부들은 병사들의 성희롱과 모욕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미온적인 대처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공군에 따르면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원주에 위치한 전투비행단 당직대에서 병사들이 인수인계 대장에 여군 간부들의 이름과 사진을 게시하고 성희롱했다.

6명으로 구성된 당직대 병사들은 당직용 컴퓨터의 인수인계 대장 한글파일에 댓글을 남기는 방식으로 여성 상관을 성희롱하고 모욕했다. 이들은 해당 파일에 공군 소속 여성 간부들의 이름과 사진, 휴대전화 번호, 직책, 소속 등을 게시하고 “계집”, “레이싱걸처럼 생겼다”, “뽀뽀하고 싶다” 등의 성희롱 댓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대의 일부 간부들은 올해 3월 접수된 내부 신고를 통해 해당 사실을 파악했다. 하지만 지휘관인 대대장에게 보고하지 않은 채 문제의 파일을 삭제하도록 병사들을 회유하는 조치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 측은 지난 11일 병사들의 여성상관 성희롱 및 모욕 사실을 묵인한 간부 2명을 징계 입건하고 추가 조사에 착수했다. 이어 지난 19일 당직대 병사 6명 중 1명을 민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성희롱 혐의를 받고 있는 병사들은 현재 모두 전역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군 관계자는 “여성 간부들을 성희롱하고 모욕한 인수인계 대장을 작성한 것으로 신고된 전역 병사 1명은 범죄 혐의가 확인됐다”며 “추가 조사를 통해 범죄 혐의가 확인되는 인원에 대해 민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