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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20년 간 ‘이것만’ 모았어요”…영화를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

박진성 콜렉터, 오는 10일부터 속초 설악향기 3층에서 영화음악 콜렉션 전시 펼쳐

◇영화음악이라는 테마로 20여 년 넘게 수집한 박진성 컬렉터가 애장품을 펼쳐 보이는 '영화음악 컬렉션'이 지난해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렸다. 강릉=권태명 기자

영화를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어쩌면 주인공의 한 줄 대사이거나 특정 장면 일 수도, 아니면 영화 곳곳에 알알이 박힌 음악 일 수 있다.

20년 동안 영화 음악을 테마로 한 수집활동을 하고 있는 박진성 콜렉터. 그의 소장품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오는 10일부터 속초 ‘설악향기(척산 양지말길 47)’ 3층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음반만을 선보이는 것이 아닌 영화음악 관련 국내외 포스터, 서적들, 레코드, 어워즈 액자, 작곡가들의 사진과 친필사인 등 200여점의 다양한 소장품을 만나볼 수 있어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할 예정이다.

특히 박 콜렉터가 선정한 베스트 한국 영화 음악 음반들과 한국영화자료협회 회원들의 소장품도 함께 전시 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가 가장 애정하는 이탈리아 영화 음악가인 엔니오 모리코네의 앨범도 볼 수 있다. 박 콜렉터는 “엔니오 모리코네의 노래 중 1968년 영화 ‘Once Upon A Time In The West’에서 여성 주인공의 테마 음악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하며, 엔니오 모리코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살아있는 음악의 전설이라 할 수 있는 존 윌리엄스의 앨범도 볼 수 있다. 단연 전시에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을 것은 바로 영화 ‘캐리비안 해적’의 포스터와 CD가 들어가 있는 액자다. 이는 미국 음반 산업협회에서 50만 장 이상 판매된 앨범에 한해 뮤지션이나 음악 관계자들에게 수여하는 상패 개념의 액자로,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닌다.

트랜드가 된 디지털 스트리밍 시대 속에서 앨범을 구입하는 것이 조금은 올드해 보일 수 있지만, 엘피(LP)판이 다시 젊은층에 공감을 얻었듯 아날로그적인 감성은 우리 안에서 멋을 돋우고, 세대를 아우르는 힘을 가진다.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노래를 듣고 접할 수 있음에도 그 옛날의 어느 날 한적한 카페에서 흘러 나왔던 영화의 OST를 음미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냈던 지난 날의 추억을 이번 전시를 통해 떠올려 볼 수 있다.

박 콜렉터는 “20여 년 넘게 수집하며 어느 순간 공간적인 한계와 혼자 보고 듣는 수준을 넘어 여러 사람과 함께 즐기고 싶다는 생각에 전시를 기획했다”며 “영화 음악의 본질은 청각에 있으니, 전시를 통해 나만의 좋았던 영화와 음악들을 떠올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0일 오후 2시에는 힙합뮤지션이자 방송인 엘리펀디가 참여해 전시 개막식을 진행한다. 박진성 콜렉터의 도슨트 설명과 함께 관객들과 대담의 시간도 함께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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