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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된 설악산 중청대피소 역사속으로

지난 1일 운영 중단
소규모 대피소로 변경돼 2024년 12월 완공 예정

설악산 대청봉 등산객들의 따뜻한 보금자리이며 피난처가 돼주던 중청대피소가 40년 만에 철거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중청대피소는 지난 1일 운영이 중단됨에 따라 정리 작업 등을 거쳐 이달 중 철거 및 신축 공사가 시작된다. 당초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달 15일까지만 운영하고 지난달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숙박기능을 대신할 소청대피소의 재오픈이 늦어지면서 지난달 31일까지 중청대피소를 연장 운영했다.

설악산 정상을 오르기 전 마지막 쉼터였던 중청대피소는 1983년 민간산악회가 만든 임시건물에서 시작, 1995년 국립공원공단이 넘겨받아 공식 대피소로 운영해 왔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최대 115명까지 수용할 수 있고 숙박 및 취사 기능을 갖춰 등산객들의 소중한 안식처였다.

하지만 노후화로 2016년 안전진단 결과 긴급 보수보강이 필요한 D등급 판정을 받은 데다 법이 개정되면서 철거가 결정됐다.

중청대피소 자리에 신축되는 대피소는 2024년 12월 31일 완공 목표다. 다만 대피 공간, 직원 근무 공간 등만 갖춰 기존 숙박 및 취사 기능 없이 소규모 대피소로 변경된다. 숙박기능은 지난 1일 재운영에 들어간 소청대피소와 증축을 완료하고 지난달 16일 문을 연 희운각대피소가 대체한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신축 대피소의 경우 2025년 1월 오픈할 예정이나 시기는 다소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청대피소. 사진=설악산국립공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