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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확대경]사이버범죄는 예방이 최선

박영진 강원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4월2일은 경찰청이 지정한 사이버범죄 예방의 날이다. 사이버(Cyber)의 ‘사’(4)와 ‘이’(2)를 딴 것인데 기억하기 쉬운 날에 관심을 가지고 생각해보자는 취지다. 사이버범죄는 2011년 11만6,000건에서 2022년 23만건으로 지난 10년간 2배 가까이 증가했는데 피해영역이 확장되고 수법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사이버사기를 예로 들면 전자는 쇼핑몰사기, 가상자산사기, 투자리딩방사기, 후자는 파밍, 몸캠피싱, 메신저피싱, 메모리해킹, 스미싱, 연애빙자사기 등이 그것이다.

사이버범죄는 예방이 최선이다. 사이버공간이 가지고 있는 개방성, 익명성과 비대면성으로 인해 한번 피해가 발생하면 그 흔적이 삽시간에 퍼져나가 회복이 쉽지 않고 남아 있는 흔적은 추가 범죄에도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절도, 사기, 모욕, 성범죄, 도박, 마약과 같은 일상 범죄가 해킹, 가짜사이트, 악플, 공유 프로그램 등으로 옮겨온 사이버범죄 위험은 이제 나와 관계없는 딴 세상 이야기가 아니라 나와 소중한 가족을 지키기 위해 당장 마주하고 지켜내야 하는 냉정한 현실이다.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는 사이버범죄 예방은 어떻게 해야 할까? 사이버공간에서 나를 지키겠다는 마음만 있다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점검하자. 시도 때도 없이 내가 가진 신상이나 금융정보를 훔치려는 해커들로부터 나를 보호하자. 윈도우, 백신프로그램은 최신 상태로 업데이트하고 실시간 감시상태를 유지하자. 비밀번호는 주기적으로 바꾸고 보안카드는 온라인에 적지 말고 직접 소지하자. 스마트폰 환경설정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의 설치’는 차단으로 설정하자. 스마트폰 보안의 경우 경찰대학과 민간 보안업체가 공동으로 개발하여 배포한 백신앱 ‘시티즌 코난’을 다운받아 설치하면 악성 앱 차단에 효과적이다.

의심하자. 나의 호의가 온라인 공간에 숨어 ‘선의’를 가장하는 ‘익명의 악마들’로부터 상처받지 않도록 신중하고 또 신중하자. 직거래의 경우 경찰청 ‘사이버캅’ 앱을 설치해 신고이력을 확인하고 안전거래를 활용하자. 전화나 카카오톡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투자 문자는 보지도 말고 삭제하자. 혼자 가질 수 있는 수익을 공짜로 나눠주는 산타클로스는 없다. 해외교포나 낯선 외국인과의 SNS 교제는 신중히 고려하고 여기저기서 보내오는 사이트 URL은 클릭하지 말자. 내 신상이나 나를 드러낼 수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은 절대 보내서는 안 된다.

자제하자. 잠깐의 욕구 해소가 금전적·정신적 피해로 이어지고 처벌로 끝나게 되는 행동은 하지 말자. 도박사이트는 설계할 때부터 행위자는 절대 돈을 딸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고 행위자도 처벌한다.

불법촬영물은 토렌트 등에 공유하지 않았더라도 단순 소지, 시청하였다는 사실만으로도 처벌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경찰청 홈페이지에 마련한 사이버안전지킴이 게시판에 접속하면 보다 자세한 예방수칙과 주의해야 할 피해경보발령사항도 확인할 수 있다. 피해를 당했다는 생각이 들면 신고하자. 112, 사이버범죄신고시스템(ECRM), 경찰청 ‘사이버캅’ 앱을 통해 신고가 가능하다.

이 글을 보는 순간에도 스마트폰, 모니터 너머에서는 보이지 않는 눈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예방을 위한 실천 하나하나가 백신이 되어 나를 보호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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