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위메프와 티몬 정산 지연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판매자에 대한 대금 정산뿐 아니라 소비자 환불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여행상품 및 소비재 판매도 중단됐. 이미 할인 판매한 상품권 사용도 막혔다.

24일 싱가포르 기업 큐텐그룹 등에 따르면 큐텐그룹이 지난달 해외판매 대금 정산 미납으로 인한 유동성 부족 사태가 위메프와 티몬 등 계열사까지 정산 지연 사태가 번지는 양상이다.

위메프·티몬에서는 여행상품 판매 중단에 이어 백화점, 홈쇼핑 등의 소비재 판매도 잇따라 중단됐다. 또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체들은 고객들의 취소 신청이 빗발치자 손해를 막기 위해 기존 결제건에 대한 카드 취소를 막았다. 티몬 캐시의 페이코 포인트 전환과 해피머니와의 거래, 포인트 전환도 중단됐다. 또 항공권, 숙박권, 렌터카, 여행패키지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여행사 등으로부터 취소 안내 또는 재결제 요구를 받고 있다.

앞서 이달 초 위메프 등은 판매 대금 정산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해 일부 입점 판매자들에 대한 정산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사태가 보름 넘게 이어지면서 아직 정산받지 못했거나 정산 이슈를 우려하는 상당수 판매자들이 플랫폼에서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이미 판매한 상품을 거둬들이는 등으로 소비자들의 피해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위메프와 티몬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품 결제액과 추정 피해자, 피해 규모는 정확하게 추산되지 않고 있다.

데이터분석업계 관계자는 “위메프와 티몬의 하루 결제 추정액이 382억원인데, 정산 지연이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다”며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으나 최소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