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김진하 양양군수가 민원인에게 금품을 받고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의혹(본보 지난 2일자 5면 등 보도)에 대한 경찰 조사가 확대되고 있다. 정치권과 지역사회에서는 김 군수의 사퇴 촉구가 이어지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경찰 CCTV 분석 등 조사 확대=경찰은 현재 김진하 군수에 대한 강제추행과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김 군수는 지난해 12월27일 도내 한 카페를 방문해 여성 A씨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씨는 김 군수에게 민원 해결을 위해 금품도 건넸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민원인 A씨의 휴대전화 기록과 카페의 CCTV 영상을 넘겨받아 분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가 카페에서 김 군수를 만나기 전 머물렀다고 주장한 스크린골프장도 직접 방문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등 본격적으로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A씨는 2023년 12월27일 지인들과 스크린골프를 치던 중 김 군수의 전화를 받고 카페로 이동했다고 진술했다.
■더불어민주당 도당 양양군수 사퇴 촉구=파문이 확산하면서 김진하 군수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도당은 3일 논평을 내고 “김진하 양양군수는 군수직 사퇴를 거부하고 지역에서 통상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성범죄, 금품수수 비위 혐의 등이 보도된 뒤 김 군수가 한 것은 사과나 사퇴도 아닌 국민의힘 탈당 뿐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도당 여성위원회는 지난 2일 양양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군수의 범죄행위 의혹을 규탄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또 도당은 이날부터 군청 앞에서 1인 피켓시위를 시작했으며 향후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김 군수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앞서 정의당 도당, 진보당 도당도 논평을 통해 김 군수의 사퇴와 함께 경찰의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강조했다.
■지역사회 사퇴 목소리 확산=미래양양시민연대가 지난달 30일 김 군수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데 이어 양양군청 홈페이지에도 이번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군수의 책임있는 행동을 요구하는 글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도 사퇴 목소리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주민과 네티즌들은 ‘양양군수의 범죄혐의 의혹에 군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군민에 대한 사과를 촉구한다’ 등의 글을 통해 “군민들에게 사과하고 사퇴하라”는 등의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본보는 김진하 군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하고 문자메시지를 남겼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