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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임대 곳곳 걸리고, 소비는 ‘꽁꽁’…지역경제 끝모를 추락

춘천 최대 번화가 명동 임대 현수막 곳곳 내걸려
소매판매지수 사상 처음으로 3분기 연속 마이너스

3일 오후 춘천시 명동 지하도상가 곳곳에는 문을 닫은 가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지하도상가 352개의 점포 중 39개가 문을 닫아 11.07%의 공실률을 보이고 있다. 춘천 최대 번화가인 명동 거리에도 임대 현수막을 내건 상가가 쉽게 눈에 띄었다. 한 옷가게 점원은 “하루 종일 1만원짜리 티셔츠 몇 장 팔고 장사를 접는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다”며 “개업한 후 처음으로 전업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원주지역도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해 빈 상가가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올 1분기 원주혁신도시 집합상가 공실률은 23.2%로, 지난해에 1분기(18.4%) 보다 4.8%포인트나 증가했다.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지역경기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내수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지만 재화 소비지표는 부진하고, 자영업자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물가 영향을 제거하고 ‘실질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도내 소매판매지수는 올해 3분기 106.2(2020=100)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4.1%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마이너스로 전환된 이후 3분기 연속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201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긴 기간이다.

분야별로는 대형소매점 및 대형마트 판매액지수가 각각 5.6%, 5.0% 하락했다. 특히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의 경우 판매 위축이 심화되며 올해 1분기 마이너스 5.5%를 시작으로 2분기(-17.5%), 3분기(-1.1%)까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더욱이 고물가와 고금리 장기화 및 소비위축으로 인해 돈이 시중에 돌지 않는 ‘돈맥경화’가 심화되며 자영업자들의 폐업도 늘고 있다. 실제 올 2분기 도내 상가 공실률은 10.2%로 세종시(11.3%) 다음으로 가장 높았다. 중대형상가의 공실률은 16.4%로 2022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이 외환위기 당시 보다도 더 힘들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코로나19에 이어 고금리 장기화 등 불황여파로 창업을 위한 상가 임대 문의도 크게 줄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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