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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李대통령에 "'김민석 총리 임명 안 된다' 2번 말하자 '알았다'며 오른팔 툭 치고 가더라"

◇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추가경정예산 시정연설을 마친 뒤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2025.6.26 사진=연합뉴스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권성동(강릉) 의원과 인사하며 짧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26일 오전 국회 시정연설을 마치고 본회의장에서 나가는 길에 야당 쪽 의석을 찾아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이 대통령이 본회의장 맨 뒷줄에 다다르자 권 의원도 자리에서 일어나 이 대통령을 맞았다.

권 의원은 웃으며 악수하는 이 대통령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짧은 얘기를 건넸다.

이에 이 대통령은 웃는 얼굴로 자신과 악수하는 권 의원의 오른팔을 왼손으로 가볍게 툭 쳤다.

권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나온 후 기자들에게 "(김민석) 총리 임명은 안 된다고 2번 얘기하니까 (이 대통령이) 알았다고 하고 툭 치고 가더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중앙대 법학과 동문으로 사법고시를 함께 준비한 인연이 있다. 이 대통령은 과거 당 대표 시절 권 의원을 '선배님'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추가경정예산 시정연설을 마친 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2025.6.26 [국회사진기자단]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너진 경제를 회복하고 민생경제를 살리는 일"이라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함께 나누는 '공정 성장'의 문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저는 지난 4일 이곳 국회에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통해 국민이 주인인 나라, 다시 힘차게 성장 발전하는 나라, 모두 함께 잘 사는, 문화가 꽃피는 나라,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본시장 정상화 방향에 대해서도 "투명성과 공정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기업도 제대로 성장·발전하는 선순환으로 코스피 5,000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시정연설 내내 '공정'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새로운 나라,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은 대통령 혼자 할 수 없다. 규칙을 어겨 이익을 볼 수 없고 규칙을 지켜 손해 보지 않는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일은 모두의 협력 없이 이룰 수 없다"며 "공정하게 노력해 일궈낸 정당한 성공에 박수를 보내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예측 가능하고 합리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최소한의 합의를 지켜야 한다"며 국민들이 협조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추가경정예산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25.6.26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이 10시 9분부터 17분간 시정 연설을 하는 동안 민주당 의원들은 총 12차례 박수 호응을 보낸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수를 치지 않았다.

여당 의원들은 연설 초반 이 대통령이 "외교에는 색깔이 없다"며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강조한 대목에서 첫 박수를 보냈다.

이때 국민의힘 의원들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이 대통령은 "(여당의 박수에) 감사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응이 없는데 좀 쑥스러우니까…"라고 웃으며 에둘러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다시 야당 의석을 보며 "대한민국 경제 활력을 되찾고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데에 국회가 적극 협조해달라.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께서 어려운 자리에 함께해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 고맙다"고 말했다.

이런 언급에도 국민의힘 의원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민주당 의원들만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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