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영향으로 국내 자산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년 만에 1,400원(종가 기준)을 넘겼으며, 코스피도 3개월 만에 2,5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은 연일 최고가(본보 지난 7일자 7면 보도)를 갈아치우고 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8원 상승한 1,403.5원이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1,400원을 넘긴 것은 종가 기준으로 2년 만이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감세 연장과 규제 완화 기대로 ‘달러 강세, 원화 약세’ 흐름을 보이면서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원화 약세의 상황은 증시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09포인트(1.94%) 내린 2,482.57로 마감됐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500선이 무너진 것은 올 8월5일 이후 3개월여 만이다. 강달러 현상으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나타남과 동시에 미국 증시에는 전 세계의 자금이 유입되는 등 ‘트럼프 트레이드’를 바탕으로 사상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반면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트럼프 효과’로 인해 연일 치솟고 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동부 시간 기준 지난 11일(현지시간) 오후 4시27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0.98% 급등한 8만8,413달러(1억2,389만원)에 거래됐다. 전날 처음으로 8만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9만 달러선을 바라보고 있다.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던 바이든 정부와 달리 트럼프 2기 정부는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공약이 시행될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되고 있는 부분”이라며 “여기에 가상화폐 규제 완화 등 가상자산 친화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