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들어 국가해양생태공원이라는 생소한 말을 자주 듣는다. 국가해양생태공원은 해양생태계 보호와 생태관광 등을 통해 해양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특별한 공간이다. 해양수산부는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을 위해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해양생태계법) 시행령을 개정해 지난해 6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해양생태계법에서 국가해양생태공원을 정의하고, 시행령에서 국가해양생태공원의 지정 절차와 기준 등을 정했다. 도내에서는 고성군이 유일하게 움직이고 있다. 훼손되지 않은 동해안 최북단 생태자원의 보전과 지속 가능한 개발의 조화를 통해 고성군을 글로벌 해양관광지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고성군이 주목하는 곳은 국내 최고의 석호 화진포다. 해양생물과 민물생물이 함께 살아가는 독특한 특성을 지닌 곳이다. 또한 화진포 해양박물관과 화진포 생태박물관은 물론 지석묘 등 문화유적도 있어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고성군이 국가해양생태공원에 공을 들이는 첫 번째 이유는 지방소멸 위기 극복이다. 화진포와 접하고 있는 거진읍과 현내면은 고성군에서 인구 감소가 가장 심한 곳이다. 고성군의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은 해양관광산업 활성화로 생활인구를 증대시켜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절체절명의 과제다. 고성군은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에 국비 2,0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원이 조성되면 4,450억원의 생산유발효과, 2,040명의 고용유발효과, 1,446억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분석했다. ▼해수부는 지난 10월 국가해양생태공원 중기계획 수립을 위해 수요조사에 들어갔다. 광역자치단체별로 1~2곳만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고성군은 오는 29일 도에 중기계획 반영 신청서를 제출하고, 도는 12월 중 해수부에 이를 제출할 계획이다. 고성군의 미래 100년을 위한 뜻깊은 도전이다. 해수부를 소관하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인 이양수 국회의원은 물론 도와 협업을 통해 반드시 성사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