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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현장체험학습 또 사망사고… 강원교육계, 안전 우려에 회의론 확산

울산 고등학생, 암벽타기 도중 의식 잃고 쓰러져

<연합뉴스 제공>

울산의 한 고등학생이 현장체험학습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강원 교육계에서도 현장체험학습의 안전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날 울주군 학생교육원 클라이밍장에서 울산 모 고교생 A군(16)이 암벽타기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사건이 발생하자 속초 체험학습에서 초교생 사망으로 인솔교사가 유죄 판결을 받은 것과 맞물려 현장체험학습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커지고 있다.

춘천에서 두 딸을 키우는 박모(46·여) 씨는 “현장체험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위험이 따르는 활동이라면 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이모(43) 씨도 “교사들도 원하지 않는 활동을 억지로 하면 진정한 학습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앞서 강원교사노동조합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강원지역 교사의 76.2%가 ‘교사와 학생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현장체험학습을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교육계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현장체험학습의 교육적 가치를 인정하는 입장이다.

정경균 강원교육발전자문위원장은 “학생들의 호연지기를 기르기 위해 자연과 함께하는 활동이 필요하다”며 “체험학습을 완전히 폐지하기보다 확실한 안전대책을 갖추는 운영 방식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교육청은 “울산 사고가 교육청 직속기관에서 발생한 만큼, 강원도 내 직속기관에서 진행되는 현장체험학습의 안전조치를 더욱 강화하고, 안전교육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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