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60만
사회일반

산림청 "경북 산불 전체 진화율 94%…의성·안동 큰 불길 잡혀"

의성 98%, 안동 90%, 청송 91%, 영양 95%, 영덕 93%
전체 화선 928㎞ 중 871㎞ 구간 진화 완료…남은 화선 57㎞

◇27일 경북 안동시 남후면 고상리 인근 중앙고속도로를 따라 불길이 길게 이어져 있다. 2025.3.27 사진=연합뉴스

속보=경북 북동부에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내며 빠르게 확산한 대형산불이 28일로 일주일째를 맞았다.

밤사이 소량이지만 산불 지역 곳곳에 비가 내렸고, 풍속도 늦어져 진화를 위한 골든타임을 맞았다.

이 시기가 지나면 비가 예보된 날도 당분간 없는 만큼 산림 당국도 헬기와 장비,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진화 총력전을 편다는 계획이다.

산림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경북 5개 시·군 산불 평균 진화율이 94%라고 밝혔다.

전체 화선 928㎞ 중 871㎞ 구간 진화가 완료됐다. 남은 화선은 57㎞다.

산불영향구역은 4만5천157㏊로 이날 오전과 같다.

지역별 진화율은 의성 98%, 안동 90%, 청송 91%, 영양 95%, 영덕 93%다.

산불영향구역과 잔여 화선은 의성 1만2천821㏊·6㎞, 안동 9천896㏊·17㎞, 청송 9천320㏊·17㎞, 영양 5천70㏊·9㎞, 영덕 8천50㏊·8㎞다.

불길은 밤사이 내린 빗줄기의 영향으로 많이 사그라든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지방산림청 관계자는 "진화율이 많이 올라온 것은 맞지만 아직 주불 진화로 볼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완전한 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8일 오전 경북 영양군 석보면 일대에서 산림청 헬기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불이 번진 경북 북부에는 지난 밤사이 많은 양은 아니지만 1㎜ 안팎의 비가 내린 데다 풍속도 초속 2∼3m 수준으로 느려지면서 산불이 번지는 속도도 느려졌다. 특히 안동 지역에는 자정이 지난 직후 우산이 필요할 정도의 비가 20분 정도 내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양군 등 일부지역에는 이날 오전에도 소량의 비가 내려 진화에 작은 도움이라도 줄 것으로 보인다.

비가 내린 데 이어 풍속도 느려진 시기를 놓치지 않고 산림청과 각 지자체는 완전 진압이 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을 방침이다.

가장 많은 수의 헬기가 동원됐던 의성군 현장의 진화율이 가장 높은 만큼 의성지역 진화가 완료되면 헬기를 다른 곳에 투입할 수 있는 것도 진화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각 지자체는 기대하고 있다.

산불영향구역에 포함된 경북 북부의 면적은 4만5천여㏊인 것으로 파악돼 진화가 완료되면 피해 면적도 역대 최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 성묘객 실화로 시작된 경북 북부 산불은 역대 최악의 피해를 불러온 산불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 시·군별 산불영향구역은 의성 1만2천821㏊, 안동 9천896㏊, 청송 9천320㏊, 영양 5천70㏊, 영덕 8천50㏊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밤사이 지상 진화인력을 배치해 민가로 향하는 산불을 최대한 저지했다"며 "오늘 주불 진화할 수 있도록 모든 자원을 집중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7일 경북 안동시 길안면 마을 곳곳이 산불에 타 폐허로 변한 모습이다. 2025.3.27 사진=연합뉴스
◇27일 경북 영덕군 지품면 원전리 산불 현장에 내리는 비에 한 주민이 우산을 쓰고 있다. 이날 이곳에는 강수량이 측정되지 않는 극소량의 비가 짧은 시간 내렸다. 2025.3.27 사진=연합뉴스
◇27일 경북 안동시 임하면 추목리의 한 마을 가옥과 창고 등이 산불로 전소돼 흔적만 남아 있다. 2025.3.27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진화 작업에는 일출에 맞춰 투입된 헬기 88대를 비롯해 진화인력 5천500여명, 진화차량 695대가 동원됐다.

산림청 관계자는 "습도가 높고 밤사이 불이 난 지역에 비가 조금이나마 내리면서 의성과 안동은 큰 불길이 잡혔다"면서도 "주불이 진화됐다고 볼 수는 없고, 오늘 오후 바람이 분다면 (의성과 안동에서도) 다시 불길이 확산할 수 있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께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진화 작업 중인 5개 시군에는 1.5㎜가량의 비가 내렸다.

강수량은 의성 1.5mm, 안동 1mm, 청송 2mm, 영양 3mm, 영덕 2mm으로 집계됐다.

영덕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에는 이날 오전 5㎜ 미만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며칠간 잦아들었던 바람은 이날 오후부터 초속 15m 미터 내외로 다시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산불로 인한 경북지역 사망자는 주민 22명, 진화에 투입된 헬기 조종사 1명, 산불감시원 1명 등 총 24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역별 사망자로 영덕에서 가장 많은 9명이 숨졌고 영양 6명, 청송·안동 각 4명, 의성 1명이 숨졌다.

부상자는 밤사이 5명 늘어 전체 인명피해 규모는 총 65명이다.

재산피해는 주택 2천221채, 공장 3채, 창고 68채, 기타 120채 등 총 2천412개소에서 2천411동이 불에 탔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